트럼프 관세 전쟁 후폭풍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의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를 다툰 항소심 결과가 나온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3부(백강진 김선희 이인수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이 회장의 2심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지난해 2월 1심 판결이 나온 지 1년 만이다.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것이 국회의 권한을 침해했거나 위헌인지 여부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3일 결론을 내린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이날 오후 2시 김정환 법무법인 도담 변호사와 우원식 국회…
북한이 미국 국무부 장관의 '불량국가' 언급에 대해 "가장 불량한 국가"는 미국이라며 받아쳤다. 북한의 이러한 비난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외무성 대변인은 전날 '세계에서 가장 불량한 국가는 다른 나라들을 걸고들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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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희토류 테마주가 급등하고 있다. 희토류 테마주는 미·중 무역갈등이 부각될 때마다 출렁이는 경향이 있다. 3일 오전 9시46분 현재 유니온은 전장 대비 1250원(24.7%) 뛴 63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니온은 희토류 자석을 대체하는 페라이트 마그네트를 생산하고 있다. 그 외 희토류 테마주로 분류되는 유니온머티리얼(17.46%), 동국알앤에스(9.65%), 삼화전자(8.33%), 티플랙스(8.32%)도 들썩이는 중이다. 희토류는 특별한 자기 및 전기 화학적 특성을 가진 17개 원소를 추출할 수 있는 전략자원이다. 반도체, 전자, 원자력 공학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국은 글로벌 희토류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중 무역갈등으로 희토류 공급망에 문제가 발생하면 희토류를 대체할 수 있는 원료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양상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추가로 1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포함한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언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도 취할 것으로 봤다. 왕이웨이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비해 미국도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며 "미국은 글로벌 공급망 등 영역에서 중국의 선도적 지위를 흔들 수 없을 것이고 중국은 분명히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지난달에만 30% 가까이 뛰며 본격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이다. 운임 상승과 고환율 수혜로 시장 기대를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투자 큰손'인 국민연금공단도 최근 현대글로비스의 보유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31일 3.68% 오른 14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만 26.5% 상승했다. 지난해 12월9일 형성한 저점(11만1600원)과 비교하면 33.89% 뛴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대글로비스를 적극 담아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만 현대글로비스 주식 59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연기금도 195억원어치를 담았다. 특히 국민연금이 지난해 말부터 현대글로비스의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2023년 1월까지만 해도 현대글로비스 지분 8.88%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장내 매수하면서 지난해 12월19일 지분율 1%포인트 확대했다. 올해 들어서도 10만438주를 추가 매입해 지난달 13일 기준 지분율은 10.01%가 됐다.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오르면서 상당수 개인투자자들도 평가이익을 보고 있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현대글로비스 투자자 총 1959명의 평균 매수가는 10만5126원으로, 평균 수익률은 42.12%에 달했다. 우호적 시황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6500CEU(1CEU=차량 한 대를 운반할 수 있는 공간)급 자동차 운반선(PCTC)을 하루 빌리는 데 드는 용선료는 평균 10만3333달러(약 1억5070만원)로 집계됐다. 전년(11만1250달러)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발한 2020년(1만2625달러)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해운업은 선주에게 용선료를 내고 선박을 빌려 화물을 옮기고 화주로부터 운임을 받는 구조다. 용선료가 오르면 운임도 인상되는 셈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류 운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구조적으로 상승했는데, 연간 계약이 많은 특성상 이러한 수혜가 시차를 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계열 물량의 계약 운임이 조정된 완성차 해상운송(PCC) 사업이 증익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치솟은 원·달러 환율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란 예상이다. 계엄 발령 전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를 나타냈는데, 이후 정치 불안이 극대화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인 148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중국의 '딥시크 쇼크'로 확대된 위험 회피 심리에 원·달러 환율은 1450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매출 대부분은 미국 달러로 계산되기 때문에 고환율은 영업이익 증가 요인이다. 이에 힘입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28조3771억원과 1조7450억원으로 전년보다 10.49%, 12.2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2022년(26조9819억원)을 웃도는 매출을 거두게 된다. 증권가에선 올해도 이 같은 증익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현대글로비스가 지난달 주요 매출처인 현대차·기아와 6조7000억원 규모로 체결한 PCC 계약으로 해운 부문의 실적이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신규 계약 기간이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늘었고 기준 환율은 1186원에서 1470원으로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평균 계약 규모는 65% 상승한 것으로 파악한다. 이에 증권사들은 현대글로비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지난달 기업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한국투자증권은 현대글로비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8만5000원으로 올렸고 △삼성증권(15만5000원→17만6000원) △DB금융투자(15만원→17만원) △하나증권(15만원→16만4000원) △다올투자증권(15만5000원→16만6000원) △상상인증권(18만원→19만3000원) →대신증권(16만원→17만원) 등도 조정했다. 구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와의 PCTC 계약 갱신이 우호적으로 이뤄졌다"며 "수송 계약 대수는 기존 대비 1.2% 증가하는 것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지만, 완성차 1대당 수송할 때 받는 금액은 원화 기준 102.3%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원화 가치 하락은 영업이익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통상 3년 단위의 계약 기간을 5년으로 확대한 내용은 향후 시황 피크아웃(정점 통과)을 대비하고 중장기 이익 가시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중국 딥시크가 '가성비 인공지능(AI)'을 출시한 후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3일 오전 9시19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GRT는 전장 대비 1275원(29.96%) 뛴 55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피델릭스(22.4%)와 엠케이전자(20.92%)도 20% 넘게 오르고 있다. 이들의 주가는 연일 불을 뿜고 있다.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 AI 기업이 미국 빅테크의 대항마로 급부상하며 중국 AI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속한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면서다. GRT는 반도체 제조공정 중 웨이퍼 절단 과정에 쓰이는 보호 필름 등 정밀 코팅 기능성 소재를 생산한다. 작년 딥시크의 파트너사로 알려진 중국 AI 서버업체 랑차오정보와 9000만위안(약 180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피델릭스는 반도체 설계전문기업(팹리스)다. 최대주주는 중국 둥신반도체(지분율 30.2%)로 중국 최대 반도체 생산기업 SMIC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마찬가지로 중국 기업인 엠케이전자는 중국 쿤산을 거점으로 현지 반도체 후공정업체에 소재를 공급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대로 멕시코, 캐나다, 그리고 중국을 상대로 관세 부과를 발표했습니다. 캐나다가 보복에 나서는 등 상황은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뉴욕 금융시장은 엄청난 관세 규모에 비해선 아주 크지는 않습니다. 2일(미 동부시간) 오후 6시 S&P500 지수선물은 1.8% 하락세로 출발했고요. 나스닥은 2.8% 떨어지고 있습니다. 달러는 캐나다 달러, 유로화 등에 비해 1% 안팎 강세를 보이고요. 미 국채 금리(10년물)는 보합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투자자들이 캐나다-멕시코와 협상 타결과 관세가 막판에 철회되거나, 발효되더라도 단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백악관은 지난 2월 1일 저녁 6시 캐나다, 멕시코,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습니다. 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의거한 이번 관세는 2월 4일 자정부터 부과됩니다. 시작됩니다. 백악관은 멕시코, 캐나다, 중국의 불법 이민 유입을 중단시키고 펜타닐 등이 미국에 유입되는 것을 막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만들도학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캐나다와 멕시코의 경우 모든 수입품에 25%가 부과됩니다. 중국에 대해선 10%가 추가 부과됩니다. 캐나다산 에너지(원유, 석유제품 등)에 대해 10%가 적용되는 것 말고는 예외가 없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의 관세율은 평균 3%에서 10.7%로 높아집니다. 트럼프 1기 때 1% 수준에서 3%로 오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높아지는 것입니다. 특히 중국에 대한 관세는 트럼프 1기 때 이미 10%대로 높아졌는데, 이번 조치로 22.7%까지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번 조치의 의미가 큰 것은 이들 세 나라가 미국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라는 겁니다. 한 해 이들 나라로부터 1조3000억 달러 규모가 수입되는데, 이는 2023년 기준 미국 전체 수입품의 43%에 달합니다. 게다가 이들 3개 나라가 보복에 나서고 있어 관세율은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155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대미 수입품의 약 40%에 해당합니다. 이중 300억 달러는 오는 4일부터, 나머지 1250억 달러 규모는 21일부터 부과합니다. 멕시코와 중국도 보복 조치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의 셰인바움 대통령은 "월요일 관세에 대한 조치를 발표하겠다. 미국과의 대립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이 보복하면 관세를 두 배로 높이겠다고 했는데요. 실제 행정명령에는 이들 국가가 미국 수출품에 대해 보복할 경우, 관세의 범위를 늘리거나 확대할 수 있도록 명시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미국 경제,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는 것입니다. 우선 경제를 살펴보겠습니다. 2023년 기준, 미국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수출하는 규모는 각각 미국 GDP의 1.3%, 1.2%, 0.5%에 그칩니다. 이들 제품에 포함된 외국산 부품 가치를 빼면, 미국 GDP의 약 2.5%가 이 세 국가로의 수출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수출이 중단된다해도 미 경제가 휘청일 정도는 아닙니다. ▶블룸버그는 캐나다, 멕시코, 중국이 똑같은 관세로 보복하는 것을 가정해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2%포인트가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은 근원 PCE 물가를 기준으로 0.7%포인트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로 인해 미국의 GDP는 0.4%포인트 감소하고 근원 PCE 물가는 0.7%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향후 3~4개월 동안 기준선 대비 0.3~0.6%포인트 더 높을 수 있고(헤드라인 PCE 물가 상승률은 2.9~3.2 %) 성장률은 향후 3~4분기 동안 기준선 대비 -0.7~-1.1%포인트 더 낮을 수 있다(실질 GDP 성장률은 1.2%~1.6 %으로 예상)라고 추정했습니다. 그러면서 "관세가 완전히 시행되면 의미 있는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버코어ISI의 경우 인플레이션은 0.4%포인트가 오르고 성장에서는 0.4%포인트가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이번 관세는 매우 파괴적인 세계 무역 전쟁의 첫 번째 타격일 뿐"이라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급등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올 것이고 더 클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 중앙은행(Fed)이 향후 12~18개월 동안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창구는 닫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관세는 지난 1기 때보다 그 규모가 훨씬 크고 소비재가 포함됐습니다. 1기 때에는 소비재를 일부러 뺐죠. 특히 멕시코와 캐나다 수출이 집중되어 있는 자동차, 식품(아보카도, 맥주 등), 휘발유 등은 미국인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제품입니다. 자동차의 경우 미국에서 매년 판매되는 1600만 대 중 거의 4분의 1이 양국에서 수입됩니다. 25% 관세가 매겨지면 600억 달러를 누군가 부담해야 합니다. TD뱅크는 자동차 평균 가격이 약 3000달러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자동차, 식품 뿐이 아닙니다. 주거비도 오를 것입니다. 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캐나다와 멕시코는 모든 건축 자재 수입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관세는 "궁극적으로 주택 가격 상승 의 형태로 주택 구매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인플레이션은 성장을 억누를 수 있습니다. ING 추산에 따르면, 관세 전부가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경제적 영향은 1인당 약 835달러, 4인 가족의 경우 3242달러에 이를 수 있습니다. 캐나다와 멕시코의 수입품(지난 1년간 9300억 달러)에 25% 세금이 부과된다면 2325억 달러이고, 중국(지난 1년 4320억 달러) 10%를 더하면 총 2757억 달러의 세금이 부과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죠. 2018년 세탁기(트럼프 1기 때 20% 관세)의 경우, 관세가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약 3개월이 걸렸습니다. 소매업체가 단기적으로는 기존 재고를 판매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소비가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을 피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약간 증가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구매력이 위축되어 지출 성장이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ING는 분석했습니다. 이번에 800달러 미만 소량 패키지에 대한 면세 수입이 폐지됐습니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100억 달러 이상의 세금을 더 내야 할 수 있습니다. 관세가 디플레이션적이라는 일부 주장이 있습니다.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들어서 디플레이션적이라는 것이죠. 언리미티드펀드의 밥 엘리엇 설립자는 "관세가 디플레이션적이라는 견해는 1930년대 스무트-홀리 시대에서 유래했다. 당시 몇 년 동안 미국의 무역 규모는 3% 감소했지만, 명목 GDP는 50% 하락했다. 즉 대공황의 영향이 무역 정책보다 10배나 더 컸다"라고 밝혔습니다. 스무트-홀리법은 1930년 시행된 법으로 미국의 관세율을 평균 25%에서 40%이상으로 높인 법입니다. 대공황을 심화시키자 미 의회는 1934년에 법을 완화했습니다.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S&P500 기업 매출의 28%는 해외에서 이뤄지고, IT 업종의 경우 이 수치가 거의 60%까지 상승합니다. 미국 경제는 상당히 폐쇄적일 수 있지만 뉴욕 증시는 그렇지 않습니다. 증시와 관련, JP모건의 리서치 헤드였던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무역 전쟁은 우리를 2018년 환경(더 높은 변동성, 더 밸류에이션)으로 몰아넣는다. 트럼프가 증시를 신경 쓴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때도 그가 ~5% 하락할 때까지 반응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시장은 최고치에 있고, 트럼프의 하락에 대한 관용은 지금은 더 클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채권 시장에서는 먼저 인플레이션이 오르면 수익률은 높아질 것이고, 올해 Fed의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국채 수익률 곡선은 더 상승할 수 있다. 그런 다음 성장 둔화 및 잠재적 경기 침체 걱정으로 인해 안전 자산으로의 도피가 나타날 수 있다. 채권 랠리를 뜻한다. Fed가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해서 금리를 인하할 수없기 때문에 수익률 곡선이 다시 역전될 수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시장 반응은 2일 저녁까지는 아주 폭력적이지는 않습니다. 주가지수 선물 시장에서는 오후 6시 20분께 S&P500 지수선물이 1.94%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습니다. 달러는 강세, 유가는 3% 정도 오르고요. 시장에선 아직도 트럼프가 '협상용'으로 쓰려는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골드만삭스는 "전망은 불확실하지만, 캐나다와 멕시코에 초점을 맞춘 관세는 단기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BBVA도 "트럼프가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25% 관세를 부과하면 특히 식품 비용에 큰 인플레이션 영향이 있을 것이다. 미국 농산물 수입의 40%가 멕시코에서 나온다. 그래서 관세가 오랫동안 유지될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또 화요일부터 관세가 부과되는 것도 그 전에 협상하려는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2월 4일 이전에 보건 위기를 줄이기 위한 충분한 조치가 취해지면 캐나다의 새 관세를 제거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캐나다의 도미닉 르블랑 재무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의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통화했다면서 "화요일까지 우리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에는 매우 비관적이다. 러트닉과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3월에 다시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들었다"라고 밝혔습니다. 러트닉은 지난주 상원 청문회에서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는 협상용이라고 말했었죠. 골드만삭스는 만약 '불러핑'이 아니라면 2018년 상황보다 훨씬 더 나쁠 수 있다고 봅니다. 1기와 비교하면 관세 규모가 엄청나게 큽니다. 골드만은 "2018년 에피소드는 처음에 2000억 달러의 상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스토리였고, 결국 5000억 달러의 상품에 20% 관세를 매겼다. 지금은 1조 달러의 상품에 대한 즉각적인 25% 관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시장은 무역전쟁 위험 프리미엄을 구조적으로, 상당히 재평가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관세의 경제적 영향의 (엄청난) 규모를 감안할 때, 발표된 관세가 영구적일 것이라고 가정하는 걸 주저한다. 하지만 우리는 시장이 이런 위험을 심각하게 과소평가해 왔다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찰스 슈왑은 "시장은 트럼프가 경제 정책 도구가 아닌, 협상도구로 극적인 관세 발표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믿는 듯하다. 그러나 트럼프 2.0은 트럼프 1.0과 상당히 다를 수 있다. 트럼프가 관세 수입을 세수를 채우는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시장은 1분기가 지나면서 낙관적인 전망을 재고해야 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미국발 관세 전쟁이 점화한 뒤 전 세계에서 통상 분쟁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 밑으로 급락했다. 가상화폐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2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0% 내린 9만7759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9.9% 내려 3천달러선을 내주며 2979달러를 기록했고, 리플(15.0%↓)과 솔라나(12.1%↓), 도지코인(16.4%) 등 주요 가상화폐 대부분 큰 폭으로 내렸다. 비트코인은 전날 10만달러 초반대를 간신히 유지하다 오후 10시께부터 큰 폭으로 내려 10만달러선이 깨졌고,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2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한 이후 나타난 흐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오는 4일부터 캐나다산 물품에 25%(석유와 천연가스는 10%), 멕시코의 모든 제품에 25% 관세, 중국 제품에는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즉각 1억550억 캐나다 달러(약 155조6천억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며, 멕시코도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대응에 나섰다. 가상화폐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는 "미국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대량으로 추방하는 정책과 함께 재개된 무역 전쟁은 인플레이션을 가중할 수 있으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미국이 원유 수입국 1·2위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국제 유가가 시간외거래서 소폭 상승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0.27% 하락한 배럴 당 72.53달러에 장을 마감했고 시간외거래서 0.3달러(1%) 오른 73.4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선물거래소(ICE)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장중 22센트(0.14%) 하락한 뒤 연장 거래에서 54센트(0.7%) 오른 76.54달러를 나타냈다. 캐나다·멕시코산 관세를 발표하기 하루 전인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석유와 가스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2월18일쯤이면 그런 일(관세 시행)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산 원유가 관세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아마도 (캐나다산 원유) 관세를 조금 낮출 것이다. 석유의 경우 10%까지 낮출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은 공언한대로 캐나다·멕시코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원유 등 캐나다산 에너지 수입품 관세는 10%로 조정했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에 따르면 캐나다와 멕시코산 원유는 2022년 기준 미국 원유 수입의 각각 60%, 10%를 차지한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1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캐나다로부터 하루 380만배럴, 멕시코에서 45만7000배럴을 수입했다. 두 국가에서 사 오는 원유는 미국 정유업체가 휘발유·난방유 등으로 정제하는 원유의 약 4분의1을 차지한다. S&P글로벌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원유에는 10% 관세를 적용한 이유에 대해 "미국 중서부 지역 정유사들이 캐나다산 원유에 의존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S&P글로벌은 지난달 31일 기준 배럴당 57.93달러인 캐나다 알버트주 서부캐나다산 원유 현물가격이 관세를 10% 부과할 경우 63.72달러, 25% 관세를 부과하면 72.41달러로 오른다고 추정했다. 미국 연료·석유화학제조업체협회(AFPM)는 지난 1일 "미국 정유업체들은 소비자들이 매일 의존하는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연료를 생산하기 위해 캐나다와 멕시코의 원유에 의존하고 있다"라며 "소비자들이 여파를 느끼기 전에 관세가 철회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원유정보업체 가스버디의 패트릭 드 한 애널리스트는 "원유와 정제 제품들이 관세에서 면제되지 않는다면 연료 가격은 상당히 오를 것"이라며 "관세가 오래 지속될수록 소비자들의 타격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세종시에서 이른바 '줍줍'이라고 불리는 무순위 청약이 나왔다. 최대 4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3일 청약홈에 따르면 세종시 소담동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는 오는 6~7일 이틀간 3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H4 블록에서는 전용면적 84㎡ 1가구와 전용 105㎡ 1가구가 공급된다. H3 블록에서는 전용 84㎡ 1가구다. ...
공사비 상승 여파로 아파트 분양가가 연일 다락같이 뛰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경색,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아파트 공급 물량이 줄어 당첨 확률은 더 ‘바늘구멍’이 됐다. 민간 아파트 청약 시장 얘기다. 자연스레 공공주택지구에서 분양하는 단지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공공분양의 가장 큰 장점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가격 경쟁력을 갖...
도곡동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타워팰리스의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1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의 전용면적 84㎡는 27억75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매물은 D동 32층에 위치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해 이른바 '최소 기준 면제(de minimis exemption)'를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동안 미국에서 사업 기반을 넓혀온 쉬인, 테무 등 중국 온라인 업체들에 타격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
미국 래퍼 카니예 웨스트의 아내 비앙카 센소리가 누드 차림으로 '그래미 어워드' 레드카펫을 밟아 화제다. 카니예 웨스트는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개최된 '제67회 그래미 어워드'에 아내 비앙카 센소리와 함께 참석했다. 이날 두 사람…
“저기요, 계십니까! 좀 나와보세요!” 1909년 어느 여름날 밤, 프랑스 파리 근교의 커다란 저택 앞. 대문을 쿵쿵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나온 중년 여성은 낯선 청년과 마주쳤습니다. 청년의 옆에는 그녀의 아들이 술에 만취해 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저는 아드님 친…
[이 글은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쇠 파이프를 들고 수산시장을 가로질러 간다. 남자는 시장 안에 있던 몇 명의 남자들을 향해 쇠 파이프를 휘두른다. 난투극이 벌어진 지 얼마 안 돼 어디에선가 또 다른 남자들이 곤충 떼처럼 몰려온다.…
국립발레단 무용수 조연재(30)가 발레단 내 최고 등급인 수석무용수가 됐다. 국립발레단은 지난달 31일 단원 승급 발표를 게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발레단의 무용수 단계는 코르드발레(군무)부터 시작해 드미 솔리스트, 솔리스트를 거쳐 최고 단계인 수석무용수까지 이어진다.…
대한민국 관광특구 지역 중 하나인 충북 단양은 다양한 레포츠와 함께 아름다운 비경을 곳곳에 간직하고 있다. 짜릿한 평화로움이 공존하는 만천하스카이워크와 단양강 잔도, 호모사피엔스 슬기사람이 출현한 수양개, 단양의 해양 생태를 다채로운 테마로 조명한 아쿠아리움까지 Go!...
어느 민족보다 밥에 진심인 한국인을 위해 현지인에게 직접 추천받은 맛집을 한데 모았습니다. 인기 메뉴부터 이용 꿀팁까지, 기자가 발품 팔아 수집한 알짜배기 정보를 공개합니다. 먹거리가 든든하면 그 여행은 절반쯤 성공한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강릉은 실패할 ...
당신이 찾던 그곳, 충남으로 떠나볼까. 2025~2026년은 충남 방문의 해다. 도내 15개 시군 소재 관광자원을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충남 투어패스’ 등 다양한 관광상품을 제공한다. 다채로운 행사도 기다리고 있다. 충남 대표 축제인 보령머드축제,...
아침에 눈을 뜨니 문 앞에 전문 영양사가 짠 식단이 준비돼 있다. 실크 파자마를 입고 에르메스 식기에 음식을 담아 먹는다. 추운 겨울날 밖에 나갈 땐 따뜻한 몽클레르 패딩은 필수, 여기에 민트색 티파니 목걸이로 스타일을 완성한다. 전문 트레이너가 상주하는 수영장에서 놀다가 스파에서 피로를 풀고, 저녁엔 고급 식당에서 코스요리로 하루를 마감한다.사람이 아니라...
고(故) 홍계향 할머니의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식(1억원 이상 기부자 인증)이 열린 지난달 12일 경기 성남시의 한 납골당.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직원들은 세상을 떠난 홍 할머니 유골함 앞에서 인증패를 펼쳤다. 한 뼘이 채 되지 않는 유골 보관함은 패를 넣기엔 작았지만,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담기엔 충분했다.홍 할머니의 기부가 아름다운 이유는 고된 삶으로 일궈낸...
18세기 말 독일의 한 남부지방. 상한 소시지를 먹은 수십 명의 사람이 갑자기 안면마비가 오고 숨이 가빠지더니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원인은 소시지에서 검출된 ‘바실루스 보툴리누스’. 신경계 말단을 건드려 신체를 마비시키는 무시무시한 균이다.세계 1, 2차 대전 당시 생화학 무기로 활용하려 했던 이 균이 치료용, 더 나아가 미용시술용...
보툴리눔 톡신 제품은 현재 미용 시술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지만 원래 목적은 질병 치료였다. 원조 제품인 미국 애브비 ‘보톡스’도 미용 시술용이 아니라 치료용으로 먼저 198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관문을 넘었다.환자들의 주름이 펴지는 것은 보툴리눔 톡신이 치료 목적으로 허가받을 때 확인된 ‘부작용’이었다...
처음이다. 기록이 무의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은. 일본 데시마 미술관에 다녀왔다. ‘거기 아무것도 없어요.’ 누가 그랬는데 그래, 그리 생각할 수 있겠다. 이곳엔 미술관이라는 장소가 통상 지녀야 하는 당연한 것들이 없다. 네모반듯한 화이트 큐브라든가 작품을 비추는 조명이라든가 줄지어 걸린 작품이 없다. 그런데 놀랍다. 미술관 자체...
2025.02.03 10:0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