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생 김진영'이 모은 미술품들 한자리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진영 컬렉션 展
가상 인물 통해 컬렉터 역할 조명
권영우, 마틴 보이스 작품 등
전시장 집처럼 꾸며 몰입감 높여
가상 인물 통해 컬렉터 역할 조명
권영우, 마틴 보이스 작품 등
전시장 집처럼 꾸며 몰입감 높여

이런 컬렉터의 역할을 조명하는 전시가 서울 한남동의 갤러리 뉴스프링프로젝트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제목은 ‘세상을 비추는 눈: 김진영 컬렉션’. 56세의 컬렉터인 김진영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를 졸업한 뒤 선후배들과 함께 온라인 게임회사를 창업해 큰 성공을 거둔 인물로 소개된다.
그런데 반전이 있다. 컬렉터 김진영은 실존하는 인물이 아니라 이번 전시를 위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다. 갤러리 측은 “컬렉터의 성장 배경과 직업, 삶에 대한 태도가 어떻게 컬렉션에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전시 기획자들은 김진영이라는 인물의 특징과 서사를 세세한 부분까지 설정해 뒀다.
예를 들어 김진영은 대학 시절 유럽 배낭여행에서 초현실주의 작품을 보고 감명받은 뒤 컬렉터를 꿈꾸기 시작했다고 적혀 있다. 이때 접한 작품은 훗날 그가 온라인 게임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도 영감을 줬다는 설명이다. 이 대목은 전시장에 나와 있는 미국 작가 매슈 바니의 초현실적인 풍경 드로잉 작품 ‘인버전’과 연결된다. 갤러리 관계자는 “미술 취향이 업무 영역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