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미술 大家들의 향연…코리안 디아스포라 혼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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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현대 55주년 특별전
K실험미술의 정수 한자리에
곽덕준 3년 공들인 페인팅
재일한국인 씁쓸함 느껴져
성능경 대표작 '신문읽기'
지난해 계엄령 사태 반영
이승택, 한국적 실험 앞세워
그옆엔 '세계적' 백남준 작품
직관 따라 그림 그린 이강소
표현 통제한 이건용과 대비
K실험미술의 정수 한자리에
곽덕준 3년 공들인 페인팅
재일한국인 씁쓸함 느껴져
성능경 대표작 '신문읽기'
지난해 계엄령 사태 반영
이승택, 한국적 실험 앞세워
그옆엔 '세계적' 백남준 작품
직관 따라 그림 그린 이강소
표현 통제한 이건용과 대비

해방 후 한국미술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일본 유학을 다녀온 1세대 모더니스트들이 서양 미술을 소개하고, 세계 미술계와의 간극을 줄이는 것을 과제로 삼았다. 시간이 흘러 세기 전환기를 앞둔 1990년대 들어선 세계 미술을 선도하는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미술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 과제에 도전한 건 당대 서양 첨단 작업에 영향을 받은 실험·개념 미술가들과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니고 세계를 누빈 ‘코리안 디아스포라’ 작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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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덕준: 디아스포라 실험

성능경: ‘신문읽기’ 2025 ver.
한국 아방가르드(전위) 예술을 대표하는 성능경(81)은 갤러리현대가 백아트, 리만머핀과 함께 발굴해낸 흙 속의 진주 같은 작가다. 팔순 넘어 생애 세 번째 상업화랑 전시를 갤러리현대에서 진행한 그는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가장 대표적 작업인 ‘신문읽기’가 새롭게 재해석돼 걸렸다. 지난해 12월 벌어진 계엄령 사태가 대서특필된 종이신문을 읽은 결과물을 새롭게 내놓은 것. 이 작업을 통해 역사의 증인으로 살고자 하는 예술관을 집약적으로 느낄 수 있다.ADVERTISEMENT
이승택과 백남준: 예술을 대하는 태도
전시장 2층에는 이승택(93)의 ‘비조각’ 캔버스 연작이 벽면을 메웠다. 팔순을 넘긴 2015년 버려진 물건과 골동품상에서 수집한 오브제적 재료로 제작한 시리즈로, 건너편에 자리 잡은 백남준(1932~2006)의 로봇 조각 ‘프랑켄슈타인’과의 대비가 재밌다. 이승택이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태도로 사라져가는 전통 민속적 물건을 현대미술로 승격시키려 했다면, 백남준은 첨단 기술을 사용해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려 하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여줬기 때문이다.이건용과 이강소: 사유의 순간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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