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매립 폐기물 '완전 제로'…수달도 돌아온 '환경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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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연구개발(R&D) 인력이 근무하는 경기 화성의 DSR타워는 최근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국내 최초로 ‘매립 폐기물 완전 제로’를 달성했다. 다른 삼성 사업장에서도 매립 폐기물을 찾는 게 쉽지 않다. 국내외 모든 반도체 공장(총 8곳)이 환경안전 국제 공인기구인 UL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 사업장 인증을 받았다.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은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다시 활용하는 비율(자원순환율)에 따라 플래티넘(100%), 골드(95~99%), 실버(90~94%), 인증(80% 이상)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국내 5개 사업장과 해외 3곳은 모두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DSR타워는 ‘폐기물 완전 제로’를 달성해 ‘플래티넘’ 등급을 받았다.
천연기념물 돌아온 기흥 사업장
삼성전자의 경영원칙 중 하나는 “환경과 안전, 건강과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임직원과 사업장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이를 위해 인적, 물적 자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환경경영, 안전경영의 성과가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흥사업장에서 사용한 공업용수가 대거 유입되는 오산천에 수달이 돌아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330호로 먹이가 풍부하고 깨끗한 하천에서만 서식하는 희귀 야생동물이다.
2000년대 초반 오산천은 야생동물이 살기 힘든 곳이었다. 수량이 많지 않고 악취도 상당했다. 지역사회와 환경단체, 기업들이 오산천을 살리기 위해 합심했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하루 평균 4.5만t의 물을 방류했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사용한 물이지만 국가에서 정한 수질 기준보다 엄격하게 정화해 오산천 수량 유지와 수질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한국수달연구센터 한성용 박사는 “오산천은 여러 도시가 밀접해 있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수달이 나타났다”며 “매우 특별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더 세리프’, ‘더 세로’ 등엔 특별한 포장지가 쓰인다. 골판지로 구성된 포장 박스의 각 면에 도트(dot) 디자인을 적용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모양으로 손쉽게 잘라내 조립할 수 있게 했다. 설명서를 참고해 박스를 오려 붙이면 소형 가구, 반려동물용 물품 등이 완성된다. 삼성 관계자는 “재활용품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업사이클링 개념을 포장재에 도입했다”고 말했다.
TV 포장재는 제품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주로 두꺼운 골판지가 사용된다. 골판지를 포함한 국내 종이 폐기물은 매일 약 5000t, 연간으로는 약 200만t(2017년 환경부 발표 기준)에 이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배달 주문용 포장재 수요가 폭증한 올 들어선 폐기물 양이 더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협력업체 안전 교육도 도맡아
안전 경영도 삼성전자의 강점으로 꼽힌다. 노후화된 설비가 야기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발견하는 데 힘쓰고 있다. 접근이 곤란하거나 근접 점검이 힘든 곳은 드론을 띄워 상황을 점검한다.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모든 사업장의 안전문화 수준을 평가하고 있다. 2018년에는 국내 모든사업장(상주 협력회사 포함)과 해외 24개 생산사업장의 안전문화 수준을 평가했으며 총 14만8000여 명의 임직원이 안전문화 수준 평가에 참여했다. 주요 평가 항목은 △경영진의 의지 △리스크 관리 △규정준수 △원인분석 및 시정조치 △모니터링 및 성과관리 등이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정기훈련도 매년 이뤄지고 있다. 화재 대피, 지진 대응, 화학물질 유출 대응 등이다. 2018년 1169건의 비상훈련을 실시했고, 임직원 1인당 평균 2건의 훈련, 19.3시간의 교육을 이수했다. 회사 관계자는 “위기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 숙달될 때까지 반복 훈련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력업체 직원들의 안전교육도 돕는다. 삼성전자는 2014년 협력사 환경안전 관리를 지원하는 별도 조직을 구성했다. 매년 분야별로 협력업체 작업환경을 체크하고 해당 기업 임직원을 교육한다.
최근엔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삼성전자 환경안전 전문가가 직접 현장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활동도 벌이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은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다시 활용하는 비율(자원순환율)에 따라 플래티넘(100%), 골드(95~99%), 실버(90~94%), 인증(80% 이상)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국내 5개 사업장과 해외 3곳은 모두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DSR타워는 ‘폐기물 완전 제로’를 달성해 ‘플래티넘’ 등급을 받았다.
천연기념물 돌아온 기흥 사업장
삼성전자의 경영원칙 중 하나는 “환경과 안전, 건강과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임직원과 사업장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이를 위해 인적, 물적 자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환경경영, 안전경영의 성과가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흥사업장에서 사용한 공업용수가 대거 유입되는 오산천에 수달이 돌아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330호로 먹이가 풍부하고 깨끗한 하천에서만 서식하는 희귀 야생동물이다.
2000년대 초반 오산천은 야생동물이 살기 힘든 곳이었다. 수량이 많지 않고 악취도 상당했다. 지역사회와 환경단체, 기업들이 오산천을 살리기 위해 합심했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하루 평균 4.5만t의 물을 방류했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사용한 물이지만 국가에서 정한 수질 기준보다 엄격하게 정화해 오산천 수량 유지와 수질 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한국수달연구센터 한성용 박사는 “오산천은 여러 도시가 밀접해 있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수달이 나타났다”며 “매우 특별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더 세리프’, ‘더 세로’ 등엔 특별한 포장지가 쓰인다. 골판지로 구성된 포장 박스의 각 면에 도트(dot) 디자인을 적용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모양으로 손쉽게 잘라내 조립할 수 있게 했다. 설명서를 참고해 박스를 오려 붙이면 소형 가구, 반려동물용 물품 등이 완성된다. 삼성 관계자는 “재활용품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업사이클링 개념을 포장재에 도입했다”고 말했다.
TV 포장재는 제품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주로 두꺼운 골판지가 사용된다. 골판지를 포함한 국내 종이 폐기물은 매일 약 5000t, 연간으로는 약 200만t(2017년 환경부 발표 기준)에 이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배달 주문용 포장재 수요가 폭증한 올 들어선 폐기물 양이 더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협력업체 안전 교육도 도맡아
안전 경영도 삼성전자의 강점으로 꼽힌다. 노후화된 설비가 야기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발견하는 데 힘쓰고 있다. 접근이 곤란하거나 근접 점검이 힘든 곳은 드론을 띄워 상황을 점검한다.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모든 사업장의 안전문화 수준을 평가하고 있다. 2018년에는 국내 모든사업장(상주 협력회사 포함)과 해외 24개 생산사업장의 안전문화 수준을 평가했으며 총 14만8000여 명의 임직원이 안전문화 수준 평가에 참여했다. 주요 평가 항목은 △경영진의 의지 △리스크 관리 △규정준수 △원인분석 및 시정조치 △모니터링 및 성과관리 등이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정기훈련도 매년 이뤄지고 있다. 화재 대피, 지진 대응, 화학물질 유출 대응 등이다. 2018년 1169건의 비상훈련을 실시했고, 임직원 1인당 평균 2건의 훈련, 19.3시간의 교육을 이수했다. 회사 관계자는 “위기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 숙달될 때까지 반복 훈련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력업체 직원들의 안전교육도 돕는다. 삼성전자는 2014년 협력사 환경안전 관리를 지원하는 별도 조직을 구성했다. 매년 분야별로 협력업체 작업환경을 체크하고 해당 기업 임직원을 교육한다.
최근엔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삼성전자 환경안전 전문가가 직접 현장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활동도 벌이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