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바다만 쳐다보는 태양광·풍력…발전량 6분의 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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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에…태양광·풍력발전량 작년보다 17% 감소


풍력 발전량도 지난달 급감했다. 설비가 전년보다 늘었는데도 발전량은 전년 동월(186GWh)에 비해 16.6% 줄어든 156GWh에 그쳤다. 태풍 등으로 바람이 지나치게 거세게 불면서 전력거래소가 발전을 중단하라는 출력 제한 명령을 내린 탓이다. 강풍이 불면 과부하로 정전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풍력 발전기를 멈춰야 한다.
신재생에너지의 큰 딜레마는 전기가 가장 필요할 때 설비 가동률이 떨어진다는 데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계절별 태양광 발전량은 봄, 가을, 여름, 겨울 순으로 많다. 겨울엔 적은 일사량과 눈 때문에, 여름엔 고온과 장마·태풍으로 발전량이 줄어서다. 반면 전력 소비량은 겨울과 여름이 가장 많고, 봄과 가을이 뒤를 잇는다. 여름과 겨울에 냉난방 수요가 급증해서다.
‘블랙아웃’ 우려는 올여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이미 현실화됐다. 미국 서부지역에서 이상고온 현상이 일어났고, 이에 따라 급증한 냉방 수요를 태양광 발전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순환 정전에 들어간 것이다. 2006년엔 올해 못지않은 폭염이 이어졌지만 샌오노프레 원전(220만㎾급) 등의 가동으로 전력 수급이 원활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샌오노프레 원전은 2012년 문을 닫았고, 화력발전소도 상당수가 태양광 등 신재생발전으로 대체됐다.
윤영석 의원은 “천혜의 태양광 발전 환경을 갖춘 캘리포니아조차 기후 변화로 인해 전력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탈(脫)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신재생에너지 수급의 불안정성을 원전으로 적극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