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깜짝실적'…배터리에 가려졌던 '본업' 석유화학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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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7.5조·영업이익 9020억 '역대 최대'
석유화학 이익 8000억 육박
배터리 떼고도 캐시카우 탄탄
석유화학 이익 8000억 육박
배터리 떼고도 캐시카우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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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서만 8000억원 이익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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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용 장갑 소재인 NB라텍스, 플라스틱과 비닐 등에 쓰이는 폴리에틸렌(PE), 섬유와 포장용기 등의 소재인 폴리염화비닐(PVC) 등도 ABS와 비슷하게 가격은 오르고 원가는 낮아져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모두 코로나19 수혜품목이다.
관심을 모았던 배터리는 3분기에 14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2분기에 이어 1000억원대 영업이익 기조가 이어진 것은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2분기의 1555억원에는 다소 못 미쳤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2분기 대규모 매출이 발생한 사업이 3분기에 미미했던 영향이다. 전기차 배터리와 소형 배터리 실적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분사 반대 등 악재 진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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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이번 3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해 배터리 사업을 떼어내도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이 탄탄하고 배터리 사업 역시 더 성장할 수 있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전통’의 석유화학이 여전히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을 어닝 서프라이즈로 입증했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실적 발표를 기관투자가들의 사업분할 찬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했다. 지분을 10% 넘게 보유한 국민연금 등 ‘큰손’ 투자자들이 그렇다. LG화학 주가가 오를 여지가 있어야 찬성 명분이 선다.
LG화학의 실적 호조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석유화학 사업은 4분기에도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고, 배터리도 매출 증가와 이익 확대 기조에 들어섰다. “4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1조원을 넘길 것”(메리츠증권)이란 예상도 나온다. 3분기 확정실적은 사업부문별 수치와 함께 21일 나온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