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아이에코텍, 7년 걸리는 '의성쓰레기山' 1년 반 만에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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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탐구
세계 최초 폐비닐 이물질 분리 기술 개발
처리 비용도 절반으로 줄여
폐기물·토사 등 70% 재활용
벼 낟알 터는 탈곡기 원리로
폐기물 속 이물질 분리시켜
세계 최초 폐비닐 이물질 분리 기술 개발
처리 비용도 절반으로 줄여
폐기물·토사 등 70% 재활용
벼 낟알 터는 탈곡기 원리로
폐기물 속 이물질 분리시켜

씨아이에코텍은 쓰레기 산 바로 옆에 가설 공장을 세워 재생 가능한 폐비닐을 선별해 시멘트사로 보냈고, 더러워진 흙(폐토사)은 깨끗하게 재생했다. 폐비닐은 열량이 높아 쌍용양회 등이 시멘트 제조 시 유연탄을 대체하는 보조 연료로 쓰였다. 폐토사는 씨아이에코텍의 복합선별기를 통해 고철, 이물질이 제거된 고운 흙만 남아 재활용됐다. 전체 20만8000t 폐기물 가운데 시멘트 보조 연료로 9만5000t, 순환 토사로 5만2000t이 재활용돼 전체 재활용률은 70.6%에 달했다.

의성 쓰레기의 40%가량은 폐비닐인데, 폐비닐은 대부분 각종 이물질이 묻어 재생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연속 타격식 선별기에서 분당 800번의 강한 충격을 받은 폐비닐은 표면에 묻은 수분 유리 금속 등 이물질이 모두 아래로 떨어졌고, 폐비닐은 전량 시멘트 보조연료로 재활용됐다.
씨아이에코텍의 특허기술은 그동안 재활용이 불가능해 매립·소각만 했던 종량제봉투에 담긴 생활계 폐기물도 재활용할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50% 가까이 재활용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 회사와 일부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는 양해각서(MOU)를 맺고, 조만간 시범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국가대표 유도선수 출신의 이색 경력 소유자다. 쌍용양회 유도단에서 활동하다 본사로 입사해 19년간 시멘트의 연료로 쓰이는 폐기물 재활용 기술을 익혀왔다. 2014년 씨아이에코텍을 설립하면서 당시 수입에 의존하던 재활용설비 국산화에 나섰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작년 매출이 전년(80억원) 대비 2.5배 증가한 200억원을 기록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