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2조원을 넘어섰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1조원 이상 넘어선 ‘깜짝 실적’이다. 일등공신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 반도체다.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이익을 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연결 기준)을 7일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증가한 63조원, 영업이익은 53.3% 늘어난 1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도 반도체 슈퍼호황기이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많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으로 7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지속되면서 가전과 PC용 반도체 시장이 호조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가격이 강세를 나타낸 데다 연초 기습 한파로 셧다운(가동 중단)됐던 미국 텍사스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이 5월부터 정상 가동된 것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선전했다.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상승하는 등 시장 호조로 1조원가량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IT·모바일(IM) 부문은 1분기 갤럭시S21 출시 효과가 끝나면서 전기 대비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선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주춤하던 스마트폰사업도 신제품 출시로 활력을 되찾으면서 3분기 매출이 70조원, 영업이익은 15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LG전자도 이날 2분기 매출 17조1101억원, 영업이익 1조1128억원의 실적(잠정)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처음으로 두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며 실적 신기록을 이어갔다.

박신영/이수빈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