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리 에코비트 최고준법책임자 "기업들 본업과 ESG '한몸'돼야 생존"
“이제 일회성 기부와 지역 봉사활동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논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혜리 에코비트 최고준법책임자(CCO·상무·사진)가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얘기다. 그는 “기업의 본업이 ESG 가치와 ‘한몸’이 돼야 한다”며 “ESG 전략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에코비트는 1위 환경기업을 넘어 ESG 1위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달 초 출범한 국내 최대 종합환경기업 에코비트는 태영건설 지주사인 TY홀딩스의 자회사 TSK코퍼레이션과 폐기물 소각 기업인 에코솔루션그룹이 합병하며 탄생됐다. 이번 합병으로 국내 폐기물 매립 시장 점유율 1위 TSK는 소각 시장에도 진출하게 됐다.

에코비트라는 사명은 환경과 궤도를 합친 말이다. 지구가 궤도를 돌듯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형성해 더 나은 환경을 다음 세대에 넘겨주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 회사는 국내에 800여 개 폐기물 매립·소각과 수처리, 친환경에너지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물환경보전법 중대재해처벌법 등 관련법의 철저한 준수는 물론 지역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ESG 경영을 강화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 상무는 “과거에는 친환경이라는 말이 주로 쓰였다면 이제는 필(必)환경”이라며 “건설처럼 환경과 연관성이 큰 기업은 ESG 강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태영건설이 2004년 수처리 사업에 진출할 때만 해도 건설사와 환경은 거리가 먼 단어였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환경 이슈 대응이 회사의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미국 변호사로 해외는 물론 국내 대기업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법무, 준법감시 업무에 몸담아온 이 상무는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는 ESG 관련 규제가 일찌감치 강화돼 위반 시 기업이 휘청할 정도”라며 “한국도 점점 더 ESG 리스크 대비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