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발렌베리그룹 계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EQT파트너스가 국내 2위 보안업체 SK쉴더스(옛 ADT캡스)에 2조원 안팎을 투자한다. SK그룹과 공동으로 경영하며 SK쉴더스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보안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단독] 유럽 최대 발렌베리家 사모펀드, SK쉴더스에 2조 안팎 투자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의 2대주주인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36.87%를 전량 인수하고 SK쉴더스가 발행하는 신주를 추가 매입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SK쉴더스의 기업 가치는 4조~5조원 사이에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쿼리 컨소시엄 지분 가치만 약 1조4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에 달한다.

EQT파트너스는 SK스퀘어가 보유한 SK쉴더스 지분 63.13% 중 일부를 함께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협상 결과에 따라 EQT파트너스가 SK쉴더스 최대주주에 오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쉴더스는 SK텔레콤이 2018년 맥쿼리 컨소시엄과 함께 칼라일로부터 2조9700억원에 사들였다. 물리보안 시장에서 점유율 30%대로 에스원(점유율 50%)에 이어 2위 사업자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사업부문(SK텔레콤)과 투자부문(SK스퀘어)으로 인적분할하면서 SK스퀘어의 자회사가 됐다.

EQT파트너스는 발렌베리그룹의 투자 지주회사 인베스터AB가 1994년 설립했다. 운용자산이 900억유로(약 126조원)에 달하는 유럽 최대 사모펀드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