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오늘 주문한 상품을 반드시 내일까지 보내주는 도착보장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 개인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중소 플랫폼에 입점한 셀러들도 누구나 쿠팡의 로켓배송 수준의 빠른 배송이 가능해지는 만큼 e커머스업계에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CJ대한통운 "오늘 주문하면 내일까지 꼭 배송"
CJ대한통운은 내일 도착보장 서비스 ‘내일 꼭 오네’를 다음달 시작한다고 23일 발표했다. 기존의 택배 서비스는 보통 2~3일의 배송 기간이 걸린다.

내일 꼭 오네는 상품 주문 후 이튿날까지 반드시 보내주는 서비스다. 만일 배송이 이뤄지지 않으면 CJ대한통운이 판매자에게 배송 지연에 따른 보상을 해준다.

판매자는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센터에 입점하지 않아도 내일 꼭 오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판매자가 별도로 마련한 공장 및 창고로 CJ대한통운이 운송차량을 보내 상품을 수거한 뒤 새벽시간에 허브터미널 등을 거쳐 전국 각지로 이동해 다음 날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업계에선 이 서비스가 e커머스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위메프 등 중소 플랫폼에 입점한 셀러들은 일반 택배로 상품을 배송하다 보니 자체 물류 인프라를 갖춘 쿠팡과 마켓컬리 등에 비해 배송 속도가 느리다는 약점이 있었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의 내일 도착보장 서비스가 자리 잡으면 누구나 어떤 플랫폼에서 상품을 팔든 로켓배송처럼 빠른 배송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쿠팡 외 다른 e커머스 업체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자체 배송망을 갖출 필요가 없어지는 셈이다.

다만 내일 도착보장 배송은 일반 택배보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셀러들이 이를 감수하고 이 서비스를 이용할지는 미지수다. 내일 꼭 오네를 이용하면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송 비용도 더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4990원의 월 회비를 내면 무제한 무료 배송이 가능한 쿠팡과의 차이점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