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건설, 1조원에 EMC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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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골드만삭스 제치고 우선협상자로
환경폐기물산업 새 먹거리 육성
골드만삭스 제치고 우선협상자로
환경폐기물산업 새 먹거리 육성
▶마켓인사이트 8월 19일 오후 3시10분
SK건설이 국내 최대 종합환경플랫폼업체인 EMC홀딩스(환경관리주식회사)를 인수한다. SK그룹이 경기 민감도가 낮고 안정적 수익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받는 폐기물·수처리 등 환경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EMC홀딩스를 보유 중인 사모펀드(PEF) 어펄마캐피탈은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을 통해 이날 EMC를 매각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SK건설을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어펄마캐피탈이 보유 중인 EMC 지분 100%다. 거래 금액은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진행된 본입찰에는 SK건설 외에 골드만삭스의 PEF그룹인 골드만삭스PIA, 싱가포르의 케펠인프라펀드 등 대형 전략적·재무적 투자자 다섯 곳이 참여했다. 어펄마캐피탈은 다음주에 SK건설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은 그룹 차원의 지원 속에 인수전 초반부터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인수 자문은 BDA파트너스가 맡았다. 글로벌 PEF들도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막바지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SK건설이 가격은 물론 기업가치 향상 전략 등 비(非)가격적 조건에서 경쟁자들을 따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SK건설은 EMC 인수를 계기로 환경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수년간 건설업황이 부진했던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안정적인 이익 창출처로 폐기물·수처리사업을 낙점한 것이다. SK건설은 해외에 보유한 플랜트 시설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해외에서도 환경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SK는 EMC 인수전 초기부터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환경 사업 자체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 SK인천석유화학, SK케미칼 등 정유 및 석유화학 계열사들이 배출하는 폐기물을 EMC를 통해 처리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SK건설 관계자는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를 함께 창출할 수 있는 친환경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EMC 인수에 공을 들였다”며 “기존 해외 플랜트를 활용하는 등 해외 진출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7년 설립된 EMC는 종합폐기물 처리업체로 전국 2000여 개 하수·폐수 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을 운영하고 있다. 환경관리공단 자회사로 출발했다가 2007년 코오롱그룹이 인수하면서 사기업으로 탈바꿈했다. PEF인 어펄마캐피탈이 2016년 EMC 전신인 코오롱워터에너지를 인수했고, 이듬해 폐기물 업체 6곳을 추가로 사들여 기업가치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EMC 매출은 2016년 2140억원에서 지난해 3808억원으로 78% 불어났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같은 기간 101억원에서 822억원으로 여덟 배 늘어났다.
어펄마캐피탈은 EMC 매각으로 4년 만에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하게 됐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SK건설이 국내 최대 종합환경플랫폼업체인 EMC홀딩스(환경관리주식회사)를 인수한다. SK그룹이 경기 민감도가 낮고 안정적 수익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받는 폐기물·수처리 등 환경사업에 본격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EMC홀딩스를 보유 중인 사모펀드(PEF) 어펄마캐피탈은 매각주관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을 통해 이날 EMC를 매각하기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SK건설을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어펄마캐피탈이 보유 중인 EMC 지분 100%다. 거래 금액은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진행된 본입찰에는 SK건설 외에 골드만삭스의 PEF그룹인 골드만삭스PIA, 싱가포르의 케펠인프라펀드 등 대형 전략적·재무적 투자자 다섯 곳이 참여했다. 어펄마캐피탈은 다음주에 SK건설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은 그룹 차원의 지원 속에 인수전 초반부터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인수 자문은 BDA파트너스가 맡았다. 글로벌 PEF들도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막바지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SK건설이 가격은 물론 기업가치 향상 전략 등 비(非)가격적 조건에서 경쟁자들을 따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SK건설은 EMC 인수를 계기로 환경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수년간 건설업황이 부진했던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안정적인 이익 창출처로 폐기물·수처리사업을 낙점한 것이다. SK건설은 해외에 보유한 플랜트 시설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해외에서도 환경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SK건설, 폐기물·수처리 사업 본격 진출
SK건설이 EMC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올해 매물로 나온 폐기물업체 ‘빅3’의 새 주인이 모두 가려졌다. 앞서 소각·매립업체인 코엔텍(새한환경 포함)은 IS동서-E&F PE 컨소시엄에 5020억원에 매각됐고, 의료폐기물업체 ESG그룹은 미국계 사모펀드(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8750억원에 팔렸다. 환경 사업은 신규 인허가를 받기가 어려워 진입장벽이 높은 데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가능해 여러 기업과 PEF가 눈독을 들였다.SK는 EMC 인수전 초기부터 그룹 차원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환경 사업 자체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 SK인천석유화학, SK케미칼 등 정유 및 석유화학 계열사들이 배출하는 폐기물을 EMC를 통해 처리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SK건설 관계자는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를 함께 창출할 수 있는 친환경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EMC 인수에 공을 들였다”며 “기존 해외 플랜트를 활용하는 등 해외 진출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7년 설립된 EMC는 종합폐기물 처리업체로 전국 2000여 개 하수·폐수 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을 운영하고 있다. 환경관리공단 자회사로 출발했다가 2007년 코오롱그룹이 인수하면서 사기업으로 탈바꿈했다. PEF인 어펄마캐피탈이 2016년 EMC 전신인 코오롱워터에너지를 인수했고, 이듬해 폐기물 업체 6곳을 추가로 사들여 기업가치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EMC 매출은 2016년 2140억원에서 지난해 3808억원으로 78% 불어났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같은 기간 101억원에서 822억원으로 여덟 배 늘어났다.
어펄마캐피탈은 EMC 매각으로 4년 만에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하게 됐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