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고강도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전체 연방정부 공무원 230여만명을 상대로 최근 업무 성과를 보고하라고 통보한 것에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수장들까지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다.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이런 상황을 전하며 트럼프 정부에서 '공동 대통령'이란 평가까지 받는 '최고 실세' 머스크가 어디까지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대라고 평가했다.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머스크의 업무 성과 보고 요구 이메일과 관련, 내부 문서를 통해 "FBI 인사들도 인사관리처(OPM)로부터 정보를 요구하는 이메일을 받았을 수 있으나 FBI는 자체 절차를 통해 내부 검토를 실시할 것"이라며 "지금은 (이메일에 대한) 답변을 보류하고, 추가 정보가 요구될 때 이에 대한 대응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이 보도했다.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직원들에게 내부 메시지를 통해 "업무의 민감성 및 기밀 수준을 고려할 때 정보기관 근무자들은 인사관리처 이메일에 답변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국무부의 경우 티보르 나기 관리 담당 차관 직무대행이 직원들에게 "어떤 직원도 자신의 지휘 체계 밖으로 자신의 활동을 보고할 의무가 없다"며 "국무부가 직접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이다.국방부도 "국방부는 직원들의 업무 성과 평가를 책임지고 있으며 자체 절차에 따라 이를 수행할 것"이라면서 머스크의 이메일에 답변하지 말라는 취지의 인사 담당 대행의 메시지가 직원들에게 전달됐다.파텔 국장 및
국내 반중 정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과 맞물려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의 무비자 정책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국으로 출국한 여행객 수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24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도착지별 내국인 출국자 현황 자료 등에 따르면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국으로 출국한 내국인은 64만7901명으로 파악됐다.2023년 11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40만3470명이 중국을 찾았는데 이보다 60.6% 증가한 것이다.열흘간 이어진 올해 설 연휴 기간에는 10만명 이상의 여행객이 중국을 찾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2025년 설 연휴 운송 실적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여객 실적에서 일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 사이 중국으로 출국한 여행객은 13만8196명이었다.중국 여행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무비자 정책으로 비자 발급 부담이 사라진 점 △상대적으로 항공 요금과 숙박비가 저렴한 점 등이 있다.하나투어 관계자는 "무비자 정책으로 인당 10만원 이상 들던 비자 발급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상하이와 칭다오 등 젊은 층이 주로 찾는 여행지의 예약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반중 정서 확대로 인한 영향은 아직 체감되지 않는다"고 했다.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
남미 수리남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재규어가 범죄조직의 손에 의해 밀렵당한 뒤 중국 시장으로 팔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환경단체 어스리그 인터내셔널(Earth League International·ELI)은 2017~2022년 기준 중남미 지역 18개국에서 1945건의 야생동물 밀렵·밀거래 사례를 확인했다. 이 가운데, 188마리의 멸종위기종 재규어가 포함됐다.재규어 밀매는 특히 남미 수리남에서 적지 않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규어 송곳니와 가죽은 장신구나 인테리어 용품으로 이용되고 특정 부위는 남성 정력제 등으로 판매된다고 한다.수요 대부분은 중국에서 나온다. 중국에선 재규어를 '아메리칸 호랑이'라고 부르며 호랑이의 대체물로도 여기는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야생동물 밀매 네트워크는 코카인을 '밀가루'라고 부르는 마약 업자 또는 돈을 받고 미국 불법 이민자에게 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집단과 연계돼 있다고 WSJ은 전했다.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는 야생동물 밀매를 마약, 인신매매, 위조품 유통에 이어 4번째로 규모가 큰 불법 수익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불법 목재 병행 판매를 포함한 야생동물 밀매 수익 규모는 연간 230억 달러(33조원 상당)로 추산된다.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고양잇과 동물 중 가장 몸집이 큰 개체인 재규어는 야생동물의 멸종위기 정도를 구분하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엔 '준위협'(Near Threatened) 단계로 분류돼 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