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는 끊임없는 품질시비에도 불구하고 장비, 솔루션 등 관련 산업을 키워낸 공로만큼은 이견이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수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태국 최대 이동통신사 AIS에 1114만달러(약 126억원) 규모의 5G 솔루션 및 콘텐츠를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의 5G 관련 수출은 2019년 중국을 시작으로 홍콩, 일본, 대만에 이어 다섯 번째다. 누적 금액은 2200만달러(약 248억원)에 이른다. LG유플러스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와 플랫폼 구축, 서비스 상용화 테스트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 최대 통신사 연합체인 브리지 얼라이언스와 협력해 5G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허브를 구축하는 등 생태계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5G 상용화의 최대 수혜자라는 말도 듣는다. 지난 16일 캐나다 통신회사 사스크텔과 5G 기지국 장비 공급 독점 계약을 맺었다. 사스크텔은 앞서 화웨이의 LTE 장비를 사용했지만 5G에선 삼성전자를 택했다.

삼성전자는 5G망 설계·최적화 전문기업 텔레월드 솔루션즈를 인수하는 등 북미시장의 5G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 9월 미국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한국 통신장비산업 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7.1%로 5위였다. 5G 상용화 이전엔 2%대에 불과했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