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2050년에 폭염·빈곤·질병 등 12가지 '기후재난' 닥친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50 거주불능 지구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지음
김재경 옮김 / 추수밭
424쪽│1만9800원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지음
김재경 옮김 / 추수밭
424쪽│1만9800원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2015년 3월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83ppm으로, 관측 이래 처음으로 한계치인 400ppm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와 각종 기후변화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근본 요인으로 꼽는다. 해빙, 대형 산불, 홍수, 가뭄 등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로 쫓겨난 야생 동물들이 이에 스트레스를 받아 감염에 더욱 취약해진 상태로 인간과 더 가까이 접촉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주간지 뉴욕매거진 부편집장이자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기후변화는 오늘날 인류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지만 어느 누구도 딱히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대다수 시선은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를 여전히 단순한 ‘환경운동’ 차원으로만 생각한다”고 지적한다.
웰즈는 2017년 7월부터 지구 온난화가 가까운 미래에 인류사회를 뒤흔들 12가지 재난 시나리오를 담은 뉴스 리포트 ‘거주불능 지구’를 뉴욕매거진에 기고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킨 이 리포트를 확장한 《2050 거주불능 지구》는 ‘플라스틱 쓰지 않기’나 ‘채식주의 실천하기’ 수준의 개인 윤리적 실천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기후변화의 막대한 폐해를 규명한다.
저자는 살인적 폭염, 빈곤과 굶주림, 갈증과 가뭄, 질병 전파, 무너지는 경제, 치솟는 산불 등 2050년께 인류가 직접적으로 마주할 기후 재난을 12가지로 분류했다. 그는 “기후변화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간의 행동과 변화를 촉구해야 할 재난”이라며 “이 재난들은 특정 지역에 그치지 않고 세계로 퍼져나가는, 이른바 전 지구적인 ‘기후 되먹임(climate feedback)’ 시스템에 의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에 따라 나타날 재난 양상’을 구체적으로 적시한다. 이에 따르면 지구 평균 온도가 지금보다 1도 올라가면 아메리카 대륙 전역이 매년 한 달 이상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한다. 3도가 높아지면 남부 유럽이 영구적 가뭄에 들어가고, 5도가 상승하면 전 지구는 거주 불능지역이 된다. 그는 “지금 상태로는 2100년까지 2도 상승을 막아내기보다 3~5도 상승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단순히 온도 상승에 따른 결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려는 목적으로만 책을 쓰지 않았다. 그는 시장 중심적이고 소비적 태도로 일관했던 기존 환경운동을 비판하며 화석연료로 이끌어온 자본주의 시스템의 근본적 변화를 강하게 촉구한다. 저자는 “탄소 포집 기계와 같이 자본과 기술력으로만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려는 건 망상”이라며 “지구를 한 명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인류 원리’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자연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미국 주간지 뉴욕매거진 부편집장이자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기후변화는 오늘날 인류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지만 어느 누구도 딱히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대다수 시선은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를 여전히 단순한 ‘환경운동’ 차원으로만 생각한다”고 지적한다.
웰즈는 2017년 7월부터 지구 온난화가 가까운 미래에 인류사회를 뒤흔들 12가지 재난 시나리오를 담은 뉴스 리포트 ‘거주불능 지구’를 뉴욕매거진에 기고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킨 이 리포트를 확장한 《2050 거주불능 지구》는 ‘플라스틱 쓰지 않기’나 ‘채식주의 실천하기’ 수준의 개인 윤리적 실천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기후변화의 막대한 폐해를 규명한다.
저자는 살인적 폭염, 빈곤과 굶주림, 갈증과 가뭄, 질병 전파, 무너지는 경제, 치솟는 산불 등 2050년께 인류가 직접적으로 마주할 기후 재난을 12가지로 분류했다. 그는 “기후변화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간의 행동과 변화를 촉구해야 할 재난”이라며 “이 재난들은 특정 지역에 그치지 않고 세계로 퍼져나가는, 이른바 전 지구적인 ‘기후 되먹임(climate feedback)’ 시스템에 의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에 따라 나타날 재난 양상’을 구체적으로 적시한다. 이에 따르면 지구 평균 온도가 지금보다 1도 올라가면 아메리카 대륙 전역이 매년 한 달 이상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한다. 3도가 높아지면 남부 유럽이 영구적 가뭄에 들어가고, 5도가 상승하면 전 지구는 거주 불능지역이 된다. 그는 “지금 상태로는 2100년까지 2도 상승을 막아내기보다 3~5도 상승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단순히 온도 상승에 따른 결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려는 목적으로만 책을 쓰지 않았다. 그는 시장 중심적이고 소비적 태도로 일관했던 기존 환경운동을 비판하며 화석연료로 이끌어온 자본주의 시스템의 근본적 변화를 강하게 촉구한다. 저자는 “탄소 포집 기계와 같이 자본과 기술력으로만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려는 건 망상”이라며 “지구를 한 명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인류 원리’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자연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