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또 혐오하셨네요·인생의 마지막 질문

▲ 나이 듦, 가슴 뛰는 내일 = 김양식 지음.
나이 듦은 위기일까, 아니면 기회일까? 다가올 2025년에는 65세 국내 인구가 1천만 명이 넘고, 2030년에는 평균 수명도 87세로 세계 최고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노년이 팽배한 사회가 천국이 될지 지옥이 될지 속단할 수 없다.

올해로 60세 고개를 막 넘어선 저자는 함께 나이 듦을 겪어가는 동시대인들을 위해 행복하게 나이 드는 삶의 지혜를 전한다.

책은 인생 3막을 열어가는 삶의 태도 12가지를 소개한다.

'오늘이 내 생애 가장 빛나는 하루', '나이 듦을 즐긴다', '모든 것을 수용한다', '언제 어디서나 미소짓는다', '단순한 삶을 산다', '배우는 것을 즐긴다', '도전한다', '세상과 소통한다', '규칙적인 운동을 습관화한다', '나이 들어가는 미덕을 실천한다', '내면의 고요함을 즐긴다', '자연과 대화를 나눈다', '죽음을 초월한다'가 그것이다.

이와 함께 행복하게 나이 들어가는 삶을 실천할 수 있는 12가지 습관도 제시한다.

나이 듦은 단순히 늙어감만을 뜻하지 않는다.

젊었을 때도 좋은 점이 있고 안 좋은 점이 있었듯, 나이 들어서도 그 나름의 장단점이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젊음과 비교해 나이 듦의 가치를 떨어트리지 말아야 하는 사실이다.

역사학자이자 명상가인 저자는 "인생 후반기 50년은 이전 생애와는 다른 가치관과 삶의 목표, 생활 태도가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기존 삶의 관성에 떠밀려 고통스러운 노화와 함께 길고 긴 노년기를 보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류책방. 276쪽. 1만5천500원.
[신간] 나이 듦, 가슴 뛰는 내일
▲ 지금, 또 혐오하셨네요 = 박민영 지음.
바야흐로 '혐오 과잉 시대'다.

청소년은 공짜 밥을 먹는 '급식충'이니까, 20대 청년은 사회에 무관심한 '정치 무식자'니까, 주부는 자기 아이만 아는 '맘충'이니까 혐오 당해 마땅하다고 일거에 단정해버린다.

대부분의 사람은 '나' 자신을 표준값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나'의 집단 밖에 있는 사람들을 한껏 부풀린 잣대로 이리저리 재면서 경계의 눈빛으로 바라본다.

'나'만의 잣대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바로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인문 작가이자 문화 평론가인 저자는 일상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차별과 배제, 편견의 순간을 '세대', '이웃', '타자', '이념' 등 네 가지로 나눠 설명한다.

그리고 이 혐오가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낱낱이 파헤친다.

약육강식, 승자독식이 판치는 시대에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차별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는 현실의 민낯을 드러내는 것이다.

북트리거. 368쪽. 1만6천500원.
[신간] 나이 듦, 가슴 뛰는 내일
▲ 인생의 마지막 질문 = 정재현 지음.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질문에 맞닥뜨린다.

'나는 왜 이 삶을 살고 있는가'가 그 대표적인 물음이다.

대부분은 '행복'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길을 선택한다.

종교철학자인 저자는 삶의 한계와 마주하는 '종교적 인간'이 내뱉는 '왜'라는 탄식에 주목한다.

그리고 지식으로는 도달하기 힘든 깊고 은밀한 '모름의 지혜', '없음의 지혜', '비움의 지혜'를 들려준다.

'인생의 꼴', '인간의 틀', '지혜의 길', '기도의 얼' 등 모두 4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고전에서부터 현대 철학, 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혜서에서 길어 올린 100가지 삶의 정수로 막막한 삶을 헤쳐나갈 길을 안내한다.

'내가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이 나를 살고 있다'는 통찰을 얻게 되면, 우리는 구부정한 삶의 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삶을 그저 놓아둘 수 있게 된다는 거다.

추수밭. 344쪽. 1만6천원.
[신간] 나이 듦, 가슴 뛰는 내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