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너마저…" 가정집 수돗물서 '또' 유충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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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달 19~20일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과 보목동 주택에서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실제 샤워기 필터에서 실오라기 모양의 유충들을 발견했다.
환경부는 지난 20일 한국수자원공사 영섬유역수도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유충발생 정밀역학조사반을 제주도에 파견했다. 제주도와 함께 발생원인 조사, 확산 방지 및 모니터링 방법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역학조사반은 상황종료 시까지 활동할 예정이다. 유충 발생원인, 발생원 차단, 공급계통 모니터링 등을 지원한다.
정밀역학조사반은 총 23명이다. 앞서 인천 수돗물 유충 발생 사태 당시 활동 경험이 있는 전문가 3명도 포함됐다.
이날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환경보전국, 상하수도본부, 보건환경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벌이면서 유충이 나온 강정 정수장의 노후화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양병우 도의원은 "강정 정수장은 1983년도에 급속 여과지(池)를 설치한 뒤 현재 40년 가까이 썼다"며 "하루빨리 예산을 투입해서 여과지를 교체하는 등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제주가 그렇게 자랑하던 물에서 문제가 발생해 제주에 난리가 났다"고 했다.
다만 강정 정수장은 노후 정수장 개량사업 대상은 아니다. 환경부는 소위 '깡통 여과기'라 불리는 낙후된 기계식 급속 여과기가 설치된 여과지를 대상으로 시설 개선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급속여과 방식으로 운영 중인 강정 정수장은 시설용량 일 2만5000t이다. 서귀포시 동(洞) 지역에 사는 약 3만1000여명이 강정 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