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는 '지드래곤 조각상' 뜬다…170년 역사 V&A서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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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서 주목하는 K아트
공예 박물관 런던 V&A '한류!'
천사·악마로 표현된 '지드래곤' 등
한국 대중문화 주제 전시는 처음
LA미술관 '모던 인 코리안 아트'
박서보·나혜석·김환기·이인성 등
근현대 대표작 130점 전시
日 도쿄국립신미술관 '이우환'
이우환이 직접 기획·전시 구상
공예 박물관 런던 V&A '한류!'
천사·악마로 표현된 '지드래곤' 등
한국 대중문화 주제 전시는 처음
LA미술관 '모던 인 코리안 아트'
박서보·나혜석·김환기·이인성 등
근현대 대표작 130점 전시
日 도쿄국립신미술관 '이우환'
이우환이 직접 기획·전시 구상
성 미카엘이 악마를 무찌르는 3m 넘는 높이의 조각상. 이 조각상에서 천사와 악마의 얼굴은 모두 K팝스타 지드래곤이다. 2차원의 사진을 3차원의 조각으로 표현해 ‘사진 조각(photo-sculpture)’ 장르를 개척한 세계적 작가 권오상이 2015년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작품명은 ‘무제의 지드래곤, 이름이 비워진 자리’.
이 작품은 다음달 24일부터 영국 런던 빅토리아&앨버트 뮤지엄(V&A)으로 옮겨 간다. 이곳에서 내년 6월 25일까지 열리는 ‘한류! 더 코리안 웨이브’ 전시 작품 중 하나로 선정돼서다. V&A는 1852년 문을 연 세계 최대 공예박물관. 170년 역사의 이 박물관이 한국 대중문화와 문화사를 주제로 전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BTS),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 파워’에 힘입어 한국 미술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 미술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은 다음달 11일부터 내년 2월 19일까지 88명의 한국 예술가 작품 130점을 전시하는 ‘더 스페이스 비트윈: 더 모던 인 코리아 아트’를 개최한다. 이 전시회는 180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중반까지 격동의 시대를 산 한국 화가들의 작품을 엮었다.
전시 작품은 사진, 조각, 수묵화, 유화 등 다양하다. 나혜석의 ‘자화상’(1928), 사진작가 민충식의 ‘마술사2’(1930년대), 김환기의 ‘항아리와 여인들’(1951), 곽인식의 ‘부동산’(1962), 박서보의 ‘원시 제 1-62호’(1962), 한국계 조각가 존 파이의 ‘무제’(1963) 등이 걸린다. 전시를 기획한 버지니아 문 큐레이터는 “1897년부터 1965년까지 한국 근대화 시기를 다뤘다”며 “역사적 격동기를 겪으며 국가 정체성과 문화적 관습의 변화를 겪은 예술가들의 ‘탄력성’을 주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V&A의 ‘한류! 더 코리안 웨이브’전은 지드래곤 조각 외에 한류 형성에 영향을 끼친 다양한 분야를 다룬다. 영화, 음악, 미용, 패션 등 예술 산업에 영향을 미친 분야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홈페이지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이 전시 포스터로 올라 있다. 패션 디자이너 다시곰, 자수로 그림을 그리는 함경아 작가의 작품을 포함해 삼성의 1970년대 TV 생산라인,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건립 모습 등 흑백사진도 전시장에 걸린다.
일본 도쿄에선 국립신미술관 개관 15주년 기념으로 현대미술가 이우환 화백의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10일 ‘이우환’이라는 제목으로 개막한 이 전시는 이 화백이 직접 전시를 기획해 화제를 모았다.
1956년 일본으로 건너가 ‘모노하 운동’으로 일본 근현대 미술 이론의 근간을 세운 이 화백은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파리 퐁피두센터 등 세계 유명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여러 번 했지만 정작 도쿄에서 개인전을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대규모 개인전은 2005년 요코하마미술관에서 연 ‘이우환 여백의 예술’이었다. 이 화백의 초기 작품부터 조각의 개념을 바꾼 ‘관계항’ 시리즈, 회화 작품과 신작들이 대거 출품됐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이 작품은 다음달 24일부터 영국 런던 빅토리아&앨버트 뮤지엄(V&A)으로 옮겨 간다. 이곳에서 내년 6월 25일까지 열리는 ‘한류! 더 코리안 웨이브’ 전시 작품 중 하나로 선정돼서다. V&A는 1852년 문을 연 세계 최대 공예박물관. 170년 역사의 이 박물관이 한국 대중문화와 문화사를 주제로 전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BTS), 오징어게임 등 ‘K콘텐츠 파워’에 힘입어 한국 미술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 미술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은 다음달 11일부터 내년 2월 19일까지 88명의 한국 예술가 작품 130점을 전시하는 ‘더 스페이스 비트윈: 더 모던 인 코리아 아트’를 개최한다. 이 전시회는 180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중반까지 격동의 시대를 산 한국 화가들의 작품을 엮었다.
전시 작품은 사진, 조각, 수묵화, 유화 등 다양하다. 나혜석의 ‘자화상’(1928), 사진작가 민충식의 ‘마술사2’(1930년대), 김환기의 ‘항아리와 여인들’(1951), 곽인식의 ‘부동산’(1962), 박서보의 ‘원시 제 1-62호’(1962), 한국계 조각가 존 파이의 ‘무제’(1963) 등이 걸린다. 전시를 기획한 버지니아 문 큐레이터는 “1897년부터 1965년까지 한국 근대화 시기를 다뤘다”며 “역사적 격동기를 겪으며 국가 정체성과 문화적 관습의 변화를 겪은 예술가들의 ‘탄력성’을 주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V&A의 ‘한류! 더 코리안 웨이브’전은 지드래곤 조각 외에 한류 형성에 영향을 끼친 다양한 분야를 다룬다. 영화, 음악, 미용, 패션 등 예술 산업에 영향을 미친 분야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홈페이지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이 전시 포스터로 올라 있다. 패션 디자이너 다시곰, 자수로 그림을 그리는 함경아 작가의 작품을 포함해 삼성의 1970년대 TV 생산라인,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건립 모습 등 흑백사진도 전시장에 걸린다.
일본 도쿄에선 국립신미술관 개관 15주년 기념으로 현대미술가 이우환 화백의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10일 ‘이우환’이라는 제목으로 개막한 이 전시는 이 화백이 직접 전시를 기획해 화제를 모았다.
1956년 일본으로 건너가 ‘모노하 운동’으로 일본 근현대 미술 이론의 근간을 세운 이 화백은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파리 퐁피두센터 등 세계 유명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여러 번 했지만 정작 도쿄에서 개인전을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대규모 개인전은 2005년 요코하마미술관에서 연 ‘이우환 여백의 예술’이었다. 이 화백의 초기 작품부터 조각의 개념을 바꾼 ‘관계항’ 시리즈, 회화 작품과 신작들이 대거 출품됐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