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문화 수요 폭발…미술관이 된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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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미술 강연 인기 만점
미술 전문가가 극장서 강연하는
'시네 도슨트' 개설 때마다 매진
4년 전 6개로 시작…15개로 확대
백화점·온라인 강연도 북적북적
현대백화점은 미술 강의 2배로
신세계, 미술수업마다 정원 초과
"MZ, 온라인서 미술 배우기 열풍"
미술 전문가가 극장서 강연하는
'시네 도슨트' 개설 때마다 매진
4년 전 6개로 시작…15개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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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관객이 찾은 프로그램은 메가박스가 진행하는 ‘시네 도슨트’ 중 미술사학자 안현배가 설명하는 ‘미술 작품 속 그리스 신화’였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시네 도슨트 인기가 워낙 높다 보니 웬만하면 매진된다”며 “프로그램을 더 늘릴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전시관, 공연장이 된 영화관
예술 프로그램을 가장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곳은 영화관이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막강한 화력에 밀린 영화관들이 탈출구로 삼은 게 예술 프로그램이다. 대표 주자가 메가박스다. 시네 도슨트를 처음 내놓은 게 2019년이니, 햇수로 5년째다. 2만원으로 영화 티켓보다 비싼데도 찾는 이가 많다 보니 프로그램 수가 첫해 6개에서 15개로 불었다. 20~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극장을 찾는다.이날 프로그램을 수강한 60대 관객은 “3년 전 유럽여행 때 찾은 박물관에선 사람에 치여 제대로 명화들을 못 봤다”며 “오늘 큼지막한 스크린에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여지니 실물을 볼 때보다 감동이 훨씬 더 컸다”고 말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영화관의 주요 관객층은 20~30대인데, 시네 도슨트는 미술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이 많이 찾는다”며 “시네 도슨트가 메가박스 고객 저변을 넓히는 효과도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강연’ 점령한 예술 클래스
예술 클래스는 백화점도 점령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화가들이 사랑한 남프랑스 여행지’ 등 예술과 인문학을 접목한 강연을 선보이고 있다. 올 들어선 ‘여행지에서 그리는 원데이 드로잉’ ‘수채 색연필로 그리는 수채화’ 등 수강생이 직접 그리는 드로잉 수업도 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미술 프로그램을 개설할 때마다 모집 인원보다 신청자가 많은 ‘수요 초과’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현대백화점은 올 들어 미술 프로그램을 작년보다 두 배가량 늘렸다. 석파정 서울미술관 관장을 지낸 이주헌 미술평론가가 진행하는 ‘미술관 100배 즐기기’ 등 개설과 동시에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도 여럿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수민 클래스101 매니저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예술 러버’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경/이선아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