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주유소들이 오피스텔 및 코업(초소형 원룸) 등 소규모 주거공간 부지로 각광받으면서 실제 개발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주유소 부지가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입지여건이 빼어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주유소들은 대로변에 접하거나 지하철 역세권에 위치하고 있어 오피스텔 부지로 적합하다는 것이 부동산개발업체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주유소 부지 대부분이 일반상업지역에 속해 있어 고층 건립이 가능한 점도 개발을 촉진시키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도심 주유소들이 '노른자위 땅'이란 입지여건을 바탕으로 새로운 부동산 틈새상품 개발부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실수요자인 독신자 및 젊은층들의 호응이 높아 개발사례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개발 현황=주유소 부지는 오피스텔 시장이 활황세를 보인 지난해부터 소규모 주거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도심에서 부지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주유소 부지쪽으로 눈을 돌려 개발에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실제 작년과 올해 서울 도심 주유소 부지에서 공급된 오피스텔들은 대부분 단기간에 분양이 완료되는 등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서울 도심의 주유소 부지 3곳을 부동산 개발업체에 매각한 미륭상사 윤용건 이사는 "그동안 주유소 부지에서 공급된 오피스텔들의 분양이 모두 다 잘돼서인지 최근 부동산개발업체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분양 현황=대우건설은 지난 6월 동대문구 숭인동 SK주유소 터에서 선보인 소형 오피스텔 '종로 디오빌'(15∼20평형 2백76가구)의 분양을 일주일만에 끝냈다. 대우는 디오빌이 지하철6호선 동묘역과 가까운 데다 평당분양가를 6백50만원대(강남의 3분의2 수준)로 책정한 것이 수요자들을 끌어들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SK건설이 강남 선릉역 인근 LG주유소 자리에 건립 중인 오피스텔 'SK허브'(16∼34평형 1백70가구)도 분양호조를 보이고 있다. SK는 지난 5월 말 분양을 시작한 이후 임대사업자들과 실수요자들이 꾸준히 매입해 현재 90%대의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개발업체 코업이 지난해 하반기 을지로6가 SK주유소 부지에서 공급한 코업 레지던스(8평형 2백52가구·초소형 주거상품)는 하루 만에 분양이 끝났다. 텔레비전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과 생활가구 일체가 빌트인으로 공급되고 부담금액이 적어서인지 수요자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었다고 회사측은 귀띔했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