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의 2003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가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법대, 의대, 경영대 등 소위 인기학과에 재수생들 합격비율이 50% 안팎을 기록하는 등 전국 대학의 정시모집에서 재수생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서울대에 따르면 2003학년도 정시모집 1단계 합격자중 141명을 뽑는 의대의 재수생 합격자 비율이 58.2%(82명)로 과반수에 달했고, 80명을 선발하는 수의예과의 경우 재수생과 재학생의 비율이 각각 51.25%(41명)였다. 의대 1차 합격자 가운데 검정고시 출신은 6.4%(9명)였고 재학생의 비율은 35.5%(50명)였다. 다른 모집단위의 재수생 비율은 경영대 48.3%, 법과대 48.6%, 약대 56.9% 등으로 역시 '재수생 강세' 현상이 이어졌다. 정시모집 전체로는 1단계 합격자 중 재수생 비율이 36.9%로 지난해 40.1%보다 다소 낮아진 반면 재학생 비율은 지난해 56.9%에서 올해 60.9%로 상승했다. 지난해 12월30일 정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한 한양대도 전체 합격자중 재수생 비율이 38%였으나 의대 합격자중 재수생 비율은 59% 였으며, 경희대 한의예과는 올해 정시모집에서 재수생 비율이 70.8%에 달했다. 6일 정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한 대구가톨릭대는 전체 합격자 가운데 재수생 비율이 9.7%에 불과했으나 의예과와 약학부는 재수생 비율이 각각 73%, 8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학과의 재수생 비율은 전년 입시때보다 각 10% 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또한 영남대도 정시모집 합격자 중 재수생은 14.3%에 그쳤으나 의예과는 재수생이 무려 78.9%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경산대도 전체 재수생 비율이 13%에 불과하지만 한의예과는 63%나 차지했다. 이와 관련, 대구가톨릭대 관계자는 "취업난 때문에 지난해 부터 장래가 보장되는 의.약대에 재수생들이 몰리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이들 학과의 합격선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구=연합뉴스) 고일환 문성규 기자 moon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