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9일자 한국경제신문 39면에 실린 '한국 1백쌍 중 47쌍 갈라선다'를 읽고 이혼 통계를 작성하는 통계청 담당자로서 이혼통계자료 해석에 오해가 없기를 희망한다. 이 기사에서는 우리나라의 결혼 대비 이혼율이 지난해 47.4%에 달했다고 했다. 이는 2002년도에 30만6천6백쌍이 혼인하고 14만5천3백쌍이 이혼한 걸 기준으로 계산한 것 같다. 그러나 이렇게 계산한 비율은 이혼통계를 정확히 나타낸 지표라고 볼 수 없다. 왜냐하면 혼인건수 30만6천6백쌍은 미혼자(사별 이혼 포함) 중에서 2002년 1년동안 일어난 사건인 데 비해 이혼건수 14만5천3백쌍은 2002년도뿐 아니라 2001년도 이전에 혼인한 모든 유배우자 중에서 일어난 사건이므로 이를 단순 비교하여 마치 2002년 한햇동안 혼인한 부부 중에서 47.4%가 이혼한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계청에서는 이러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당해연도 총 이혼건수를 당해연도 7월1일 총 인구로 나누어 계산한 '조이혼율'(인구 1천명당 이혼건)을 작성 발표하고 있다. 이렇게 계산한 2002년도 조이혼율은 3.0%다. 黃熙鳳 통계청 이혼통계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