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최대 한인부동산 경영 안상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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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모 뉴스타부동산 뉴욕메트로지구 사장(49).그는 4년전만해도 한국에서 잘 나가는 은행원이었다.
옛 주택은행의 초대 뉴욕지점장을 거쳐 을지로지점장을 지내고 있었으니 그럴만도 했다.
그러던 그는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의 합병을 앞둔 2001년 10월 과감하게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지난 1980년 옛 주택은행에 입행했으니 꼭 21년만에 과감한 변신을 꾀한 셈이다.
안 사장은 은행을 그만두자마자 미국에 건너왔다.
대형편의점 경영,모기지은행 근무,건설회사 프로젝트 매니저 등을 하다가 지난 2003년부터 전업 부동산 중개업자로 자리잡았다.
처음 2년동안은 뉴저지주 지역에서 주로 주택매매와 렌트를 중개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3월 미국에서 가장 큰 한인 부동산회사인 뉴스타부동산의 뉴욕메트로지구 사장을 맡고 있다.
사무실은 뉴욕 맨해튼 한복판.안 사장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겸손해하지만,뉴욕주와 뉴저지주 코네티컷주에 30여개의 지사를 내고 광고 건설 IT회사까지 가진 종합부동산회사를 만든다는 계획을 가진 어엿한 부동산업 경영인이다.
#자신을 버려라.그리고 변신하라
안 사장의 은행원 이력은 화려하다.
1984년 대리로 승진하자마자 씨티은행 본점에서 1년간 위탁교육을 받았다.
86년부터 88년말까지는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제담당관으로 파견근무를 했다.
96년 뉴욕사무소 차장으로 발령받은뒤 1년만에 지점으로 승격시켜 41살의 나이에 초대 지점장이 됐다.
2000년 3월 한국에 복귀해서는 을지로지점장을 맡았다.
입행동기중에선 항상 선두였다.
그러던 그가 미국에서 교육을 받아봤던 자녀들의 성화가 컸던데다 넓은 땅에서 한번 변신을 꾀해 보자는 생각에서 과감히 사표를 냈다.
그렇지만 '먹물'을 빼기란 쉽지 않았다.
다른데도 아닌,지점장을 지냈던 뉴욕이라 더욱 그랬다.
'복덕방쟁이 하려고 이민갔냐'라는 수근거림도 맘에 걸렸다.
그러다가 경험적으로 체득한 결론이 '변신'이었다.
"과거의 나는 없고 완전히 신입사원으로 새로 태어났다"고 마음을 먹자,모든 일이 즐겁고 순조로왔다고 한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말이다.
#준비하라.그리고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라
안 사장이 처음 구상했던 사업은 케이블통신사업이었다.
그러나 한국과 환경이 달라 곧바로 꿈을 접었다.
그리고 2년여를 투자,가장 적합한 인생을 찾기로 했다.
그래서 그는 공부와 일을 병행했다.
바로(Baruch)칼리지에서 경영학석사(MBA)과정을 밟는 것과 함께 주택검사자격증도 취득했다.
아울러 부동산 중개사로 일을 하는 것과 동시에 건설회사의 프로젝트 매니저로도 일했다.
잠시지만 모기지은행 대출업무도 봤다.
1년여동안 뉴욕 맨해튼에서 월세만 2만1000달러를 내는 대형 편의점을 경영하기도 했다.
2년동안 '실습'끝에 내린 결론은 부동산 중개업이었다.
안 사장은 "미국에서 부동산 중개업자는 고소득 전문직으로 인정받는다"며 "자신의 능력대로 열심히 일한뒤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점에서 해볼만 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한다.
"처음 2년동안 몸으로 떼우면서 이것저것 체험한 것이 시행착오를 최소화한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활용하라.그리고 꿈을 크게 가져라
안 사장이 부동산중개업에 호감을 가질수 있었던 요인중 하나는 그가 다름아닌 주택은행에 근무했었기 때문이다.
주택금융과 부동산은 불가분의 관계다.
그러다보니 은행원시절에도 부동산분야엔 익숙했고 자신도 있었다.
그는 이런 장점을 충분히 활용했다.
그러던중 기회가 왔다.
LA지역에서 한인 최대의 부동산회사로 명성을 떨치는 뉴스타부동산이 동부지역에 본격 진출했던 것.그는 뉴스타부동산의 동부지역(뉴욕주 뉴저지주 코네티컷주) 책임자가 됐다.
뉴스타부동산의 프랜차이즈의 일종이지만,법인도 다르고 독립적인 경영권을 가진 어엿한 부동산업 경영인이다.
현재 함께 일하는 부동산 에이전트는 22명.지역 한인 부동산회사중에선 가장 크다.
지난 8월 맨해튼의 헤럴드타워콘도 690세대와 라스베이가스의 코스모폴리탄콘도텔 160세대를 독립분양하는 등 실적도 빼어나다.
그는 앞으로의 꿈이 더 크다.
연초 뉴저지지사를 여는 것을 비롯,앞으로 5년동안 30개 지사를 낼 계획이다.
여기에 건설 광고 IT회사를 만들어 종합부동산회사로 성장한다는 마스터플랜을 세워놓고 있다.
안 사장은 "뉴스타부동산 본사는 1500여명의 직원과 47개의 지사및 보험회사 투자회사등 20개의 계열사를 갖고 있는 종합부동산회사"라며 "이를 토대로 동부지역에서 한인이 편안하게 이용할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게 꿈"이라고 말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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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변화를 단단히 준비하라=선입견 기득권 권위의식 체면치레 등은 한국에 두고 와라.이전 것을 얼마나 빨리 버리느냐가 정착에 걸리는 시간을 결정한다.
2. 오자마자 영어에 집중하라=영어를 못하면 곤란하다.
유태인들은 이민오자마자 1년 동안 영어만 배운다고 한다.
3. 일에 대한 귀천의식을 버려라=육체적으로 열심히 일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러자면 한국에서 가졌던 직업에 대한 귀천의식은 버려야 한다.
4. 원하는 비즈니스를 직접 체험하라=하고 싶은 사업이 있으면 초기에 큰 돈을 투자하지 말자.대신 일정기간 그 사업분야에 취업,직접 사업의 흐름을 느껴야 한다.
5. 화합을 존중하라=상대방을 존중하고 타협하며 약속을 이행하는 화합의 정신을 지켜야 한다.
smahn@newstarrealty.com(212-967-4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