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기 쉽지 않은 논문이라 고민했는데 이렇게 빨리 구해 주셔서 너무 감사 드립니다.''이런 새벽까지 자료를 바로 찾아 주시니 정말 감동적입니다.'

전 세계 한국인 과학자들의 지식교류 인터넷 커뮤니티인 '한민족 과학기술자 네트워크(코센·KOSEN)'에 올라온 글들이다.

급히 논문이나 자료가 필요해 도움을 받은 회원들이 감사의 글을 쓰는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이런 글들이 월 120건 이상 올라온다.

코센이 최근 회원수 3만명을 돌파하며 과학기술 분야의 혁신적인 지식 공유 모델로 자리 잡았다.

코센은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한국 과학자들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터넷 커뮤니티.과학기술부 지원을 받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서 운영을 맡고 있다.

한 나라의 과학기술자들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결집하는 이 같은 모델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독창적이다.

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코센 회원은 교수 학생 연구원 등 모두 3만4000명.이 가운데 4300명이 해외 회원이며 석사 이상 학위 소지자는 전체의 65%에 달한다.

어떤 자료를 언제 신청하든 몇 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는 신속성은 코센만의 독보적인 힘이다.

특히 회원 간 질의응답 서비스인 '왓이즈(What is)' 코너는 국내외에 걸쳐 산학연 간 활발한 정보 교류의 통로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연구나 공부 중 어려움에 부딪친 과학자와 학생들이 이 코너에 도움을 청하면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거의 실시간으로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회원 간 정보 및 지식 교류 횟수가 월 4000회를 웃돌고 있을 정도다.

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계를 넘어 오프라인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2003년부터 연 1회 코센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최근엔 과학기술 전 분야의 국내외 연구실 정보를 조회해 볼 수 있는 '오픈랩' 서비스와 과학 기술자들이 진솔한 생각을 나누는 익명 포럼을 개설,회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과학기술부의 핵심 과제인 해외 우수 연구자원 활용에도 코센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연구원 지식포털팀 윤정선 선임 연구원은 "코센은 해외 과학기술자들과 연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채널로서 해외 유명 한인 과학자를 활용하기 위한 관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해외 과학기술자를 만나기 위해서라면 꼭 거쳐가야 할 곳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향후 회원들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며 우수 인력을 활용한 중소기업 기술 자문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