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상권의 특징은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돌아다니는 사람이 다른 곳에 비해 적다는 점이다.

호프집이나 소주방보다는 술과 담소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와인바가 다양하게 포진해 있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홍대 앞에 와인바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5년 전으로 우리나라에 와인문화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시점과 일치한다.

와인바 '마고'는 5년 전 문을 열었다.

와인 전문 교육을 받은 두 명의 소믈리에가 있다.

2년 전부터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파게티나 스테이크도 메뉴에 넣었다.

매주 수요일 산지별 특성있는 와인과 거기에 어울리는 음식을 선보이는 행사를 하고 있다.

음식도 함께 맛볼 수 있다 보니 가족끼리 오기 좋은 분위기다.

병당 5만원에서 6만원 선이면 무난하게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이탈리아 와인을 주로 취급하는 것도 특징이다.

오희석 사장(38)은 "이탈리아 와인은 양조자들의 개성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다양하게 접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나모르'는 와인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이다.

남아공을 뺀 전 세계 와인 450여가지가 준비돼 있다.

안주도 치즈와 비스킷이 전부다.

우서환 사장(60)은 잡지에 와인 관련 글을 쓴 적도 있을 정도로 와인에 대한 조예가 깊다.

현재도 꾸준히 온 ·오프라인으로 외국 와인 잡지를 구독하며 새로운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따라서 와인 초보자들이 처음 와인을 배우기에 좋은 곳이다.

와인은 병당 최저 3만5000원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제대로 즐기려면 7만~8만원 선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우 사장의 설명.다양한 행사가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싸이월드 와인 동호회가 주최하는 시음회가 매달 있다.

고급 와인을 공부하고 토론하는 세미나도 있다.

고급 와인을 맛보기 때문에 참가비는 보통 10만원이 넘는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