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모르고 뛰어들었다가 2년간 적자를 봤습니다.

인근 상인들이 앞으로 몇 개월이나 버틸 수 있을까 지켜볼 정도로 힘들었지요." 이탈리안 레스토랑 카테리나를 경영하고 있는 탄우진 사장(37)은 요즘 들어서야 장사가 할 만하다.

한 달 평균 매출이 5500만~6000만원으로 연간 1억원을 순익으로 남긴다.

대학로에서 고급화로 승부하자고 마음 먹은 지 4년 만이다.

탄 사장은 고급화 덕분에 작년 매출 대비 2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말에는 17개 테이블에서 2회 이상 손님이 바뀌며 주중 회전율은 한 번 정도다.

객단가는 식사 2만~3만원,와인 4만~5만원으로 중고가 에 해당한다.

임대보증금 2억원에 월세는 800만원 선.

사업 초기에는 눈물겨웠다. "적자를 볼 동안은 직원들보다도 월급이 적었습니다.

3년 동안 열흘도 쉬지 못했지요.

구두 밑창을 갈 돈이 없어 너덜너덜한 채로 다녔어요."

탄 사장은 아직까지 자신이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테리어에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한 탓이다.

"120평 규모 3층 건물을 거의 새로 짓다시피했습니다.

투자비용이 6억원이나 들어갔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지요." 탄 사장은 대학로에서 음식장사를 하려면 반드시 차별화를 해야한다고 충고한다. "기본 안주로 6개가 나오는 박리다매형 호프집이 있는 마당에 소자본 투자로는 이길 수가 없어요.

김치찌개 하나를 팔 더라도 색다르게 해서 내놔야 합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