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업무용빌딩의 임대 및 시설관리를 해오던 부동산 자산관리업체들이 상가건물 관리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자산관리업체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불경기와 과잉공급에 따른 상가의 공실이 급속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중소 상가빌딩에 집중되고 있지만 조만간 대형 테마상가와 주상복합상가 등에도 이들 자산관리업체의 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부동산 자산관리업체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상가건물 관리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업체는 쿠시맨앤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

1999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 서울 광화문 갑을빌딩 등 대형 오피스빌딩의 관리를 맡고 있는 이 회사는 작년부터 중소형 상가건물 관리에 뛰어들어 수도권과 6곳의 광역시에서 300여개의 상가건물 관리를 위탁받고 있다.

이외에도 하나은행 자회사로 은행소유 부동산을 주로 관리했던 두레시닝,우리은행 지점건물 관리를 주로 맡았던 우리기업 등도 은행 PB고객 소유의 상가건물을 중심으로 상가건물 관리 시장에서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해당 상가건물의 시설관리는 물론 임차인을 맞춰주는 임대 마케팅을 비롯해 임대료·관리비 등의 수납업무까지 대행해 준다.

실제로 제일은행 계열사를 관리하는 CB리처드엘리스가 최근 남대문 쇼핑몰 '메사'의 관리를 맡은 것을 비롯 존스랭라살은 '부천 로담코플라자'와 '분당 월드쇼핑'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 파이낸스센터와 스타타워를 관리하는 코리아애셋어드바이저스와 삼성생명 보유 부동산 관리회사로 출발한 샘스 등도 주상복합 상가 등의 관리용역 시행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상가건물의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관리 역시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다"며 "이들 전문업체의 진출로 공급과잉에 시달리는 상가의 공실률이 줄고 상권이 활성화되는 등의 효과가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