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7시.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2번 출구의 먹거리 노점상엔 젊은 손님들로 앉을 자리가 없다.

10년째 이 곳에서 떡볶이 장사를 하는 신순영씨(50)는 "50개 노점이 있지만 오후가 되면 손님으로 꽉 차요"라며 월 매출은 500만원 정도라 했다.

이 정도면 신촌 명동과 비슷한 수준.1990년대 초반까지 상권의 중심은 바로 윗동네인 화양동 카페 골목이었다.

95년 청소년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윤락업소 단속이 시작되자 이 카페골목은 쇠퇴하기 시작한다.

그 소비 인구가 건대입구 쪽으로 옮기게 된 것.99년 청담대교, 2000년 지하철 7호선의 개통으로 유동인구가 15만명을 돌파하면서 건대입구역은 서울동부 핵심상권으로 떠올랐다.

상권확장으로 강남거주인구도 건대상권을 선호하게 됐다. 논현동에 사는 이수경씨(20·건국대)는 "늦게까지 놀아도 차나 지하철이 있어 걱정 안해요."

2번 출구의 먹자거리는 현란한 네온사인과 수많은 인파로 새벽까지 불야성을 이뤘다.

신촌 홍대 상권과 달리 20여개에 달하는 건물 대부분에 노래방 호프 DVD방 PC방이 모여 있는 것이 특징.백화점의 '원 스톱 쇼핑(One stop shopping)'같이 한 곳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K-DVD방의 이주길 사장은 "이동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도 중요하죠.한 곳이 성공하자 다른 곳도 따라하더군요."

춘천 닭갈비집의 이규관 실장은 "오후 5시만 되면 자리가 없어요.

주 고객이 학생들이라 가격은 싸죠"라고 했다.

일 매출 250만원에 테이블 단가는 1만5000원 정도.이 일대 25평 상점은 권리금 5억원,보증금 6000만원 선이다.

매수자는 많으나 매물이 전혀 없는 알짜배기 땅이다.

환승 역세권이며 유동 인구도 비슷한 사당역 상권(한경 3월31일자)과 거의 같은 수준.

6번 출구의 로데오 거리는 50여개 옷 가게가 있지만 대체로 한산한 편이다.

남성 정장업체 워모의 김병혁 사장(54)은 "권리금 2억원,보증금 3000만원 주고 들어왔어요.

월평균 매출은 7000만원 정도이지만 평일 손님이 거의 없어 그 이상은 안 올라요"라며 주말 반짝 장사라 전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