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미국식 바(Bar)의 이미지를 살리자 매출이 오르더군요."

건대상권 먹자골목 끝자락에 위치해 있는 '블루 바'의 이상엽 대표(30)는 이 일대 바중에서 톱이라고 자부한다. "주변에 40개 정도의 바가 있어요.

경쟁도 치열한 만큼 망해 나가는 곳도 많죠."

주로 한 층을 쓰거나 2층에 위치한 일반 바와 달리 블루 바는 1~4층 건물 한 동 전부를 쓴다.

100평 규모의 내부는 드럼통,인디언 장식구 등으로 전통 미국식 바를 연출하고 있다.

30년 화양동 토박이인 이 사장은 이 장사가 처음이 아니다.

대학 졸업 후 부모님이 하시던 고깃집을 도우며 장사의 노하우를 터득하게 된다.

"이 일대 특성상 10대,20대 초반을 위한 가게가 많죠.회사원이나 중년 층을 위한 가게를 열면 어떨까라는 고심 끝에 이 장사를 시작했어요."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세는 1000만원이며,총 투자 비용은 5억원 정도.한달 평균매출 6500만~7000만원에 연간 2억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으나 사업 초기엔 고전했다.

이 대표는 "호텔경영학도 전공했고 남들보다 장사를 안다고 생각했죠.자신감만 앞섰는지 개점 6개월간은 파리만 날렸습니다." 골목 끝에 위치해 있어 손님들의 발길도 뜸할 뿐더러 주변 바와 별 차이점이 없었던 게 부진의 주범이었다.

이 사장은 과감한 혁신(?)을 시도한다. 4개 층 전체의 실내 인테리어를 미국식 정통 바로 다시 바꾸고 독창적인 칵테일을 개발하기 위해 다시 6개월을 투자한다.

개조 결과 매출이 20%나 올랐다.

그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 한다.

"앞으로 5년 후의 이 상권을 보고 뛰어들었어요.장사가 잘되면 독창적인 바를 한 군데 더 낼까 생각 중이에요."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