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계열사인 파리바게뜨의 케이크가 1만원대 후반인데 비해 파리크라상은 3만~4만원대일 정도로 비싼 브랜드이지만 여대생들 구미에 맞는 저칼로리 건강빵,페이스트리 위주로 공략한 것이 먹혔습니다."

파리크라상 이대점의 김정은 점장(28)은 이대 상권에서는 가격에 구애받기 보단 서비스와 품질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한다. 여대생들은 청결상태나 직원들의 친절도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한 번 마음에 들면 곧 단골이 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매장들의 전용면적이 평균 60~70평인 데 비해 이대점은 120평이다. 빵을 사가기 보단 앉아서 먹기를 좋아하는 여대생들의 특성을 감안해 테이블을 많이 비치했기 때문이다. 지하에 대형 주방이 있어 10명의 요리사가 반죽에서 굽기까지의 과정을 매장에서 직접 한다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작년 12월 오픈할 당시 높은 가격대의 베이커리 카페를 고급 주택가가 아닌 대학상권에 입점시킨다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었습니다."

이대점은 현재 서울·경기 지역 17개 매장 중 매출순위 6위. 파리크라상이 입점한 곳이 주로 압구정동 한남동 동부이촌동 등 고급 주택가인.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이라고 자평한다.

김 점장은 "오후 11시 매장 문을 닫은 뒤에도 20명의 직원들이 매일 회의를 한다"면서 "직원들이 고객 동선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시행한 뒤 제품의 진열 순서와 집기 위치 등을 결정할 정도로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