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시대 이후에는 FT(Fusion Technology:퓨전기술)의 시대가 올 것이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사진)이 앞으로 10년 뒤에 나타날 미래사회의 기술 트렌드를 IT와 BT(바이오기술),NT(나노기술)가 융합된 'FT의 시대'로 전망했다.

그동안 IT분야에 국한됐던 반도체의 응용처가 생명과학 의료 에너지 등으로 무한 확장될 것이란 예측이다.

황 사장은 26일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06' 기조강연에서 "반도체는 음악 동영상 게임 TV 등 모든 콘텐츠를 하나의 디지털기기에 집적시키며 IT 컨버전스(융·복합) 시대를 이끌어왔다"고 소개한 뒤 "앞으로는 IT산업이 의료,에너지,우주,환경 등 모든 산업과 융합되는 퓨전기술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지금까지 단순히 기술이나 기기 간의 컨버전스와는 다른 차원의 융합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5∼10년 사이에 퓨전기술은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며 IT BT NT 등 업종·산업 간 경계를 없앨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사장은 퓨전기술을 반영한 미래형 반도체로 IT와 NT가 결합된 '바이오 칩',태양열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해내는 반도체 등을 예로 들었다.

또 "플래시메모리와 바이오센서를 장착,스스로 병을 분석하고 치료할 수 있는 '랩 온 어 칩(LAB On a Chip)'이나 인간의 뇌에 준하는 지능을 갖춘 반도체 등도 나오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