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지역은 대형 개발 계획들이 많다. 특히 방이동 상권의 최대 호재는 롯데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제2롯데월드 사업이다. 여기에다 정부에서 입안 중인 송파신도시가 계획대로 추진되면 4만6000여가구의 인구 유입이 기대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잠실 재건축단지의 신규 입주 규모도 2만8000여가구에 달하는 등 상권의 장래를 밝게 하는 요소들이 널려 있다.

제2롯데월드 사업은 잠실 석촌호수 인근 2만6500여평에 112층 555m 높이의 세계적인 명물을 짓는 대역사다. 1994년부터 추진됐던 이 사업은 지난 2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설계 변경안이 통과되면서 가시화됐다.

문제는 공군의 반대다.

공군은 지난 5월 잠실에 초고층이 들어서면 성남 지역의 군용비행기 이착륙에 심각한 지장이 생긴다면서 행정 소송을 해서라도 203m 이하로 키를 낮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떤 형태로든 롯데의 일정대로 2011년 완공되면 이 빌딩에는 6성급 최고급 호텔이 입주하게 되는 등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할 전망이다.

또 112층 초고층 빌딩의 주변에 들어설 5~7개 저층 빌딩에는 백화점 쇼핑몰 문화레저시설 등이 들어선다.

송파대로 맞은편의 기존 롯데월드와도 연결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롯데측은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의 방이동 상권은 서울 강남에서 가장 강력한 소비 상권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이 확실시된다.

전문가들은 "젊은층과 직장인 중년들이 뒤섞여 상권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제2롯데월드가 삼성동 코엑스몰과 같이 완벽한 자족 기능을 갖출 경우 외부 방이동 상권의 발전은 기대 이하에 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한경 5월1일자 삼성역 상권편 참조)

강동구와 함께 송파구 지역이 강남에 몰리는 도시 수요를 흡수할 대체 지역으로 지목되면서 신개발 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거여동 지역 205만평에는 송파신도시가 들어서 2013년까지 4만6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인근 거여,마천동 22만평도 뉴타운 부지로 선정돼 개발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문정동 289 일대 37만8000평은 대규모 상업 업무단지로 개발된다.

동남권 유통단지를 짓는 1단계 사업은 작년에 착공했다.

2단계는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업종과 벤처기업용 업무단지를 목표로 SH공사에서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북쪽 5만평은 2010년까지 법조 단지 및 행정 타운으로 조성된다.

동부지원 및 지검 청사가 이곳에 세워지면 광진구에 있는 변호사 법무사 사무실들도 따라 이주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 장지동 20만여평 택지개발 사업은 작년 10월 착공됐다.

2008년까지 5678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문정동 로데오거리 등 인근 상권 발전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잠실 재건축도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내년 상반기 잠실 4단지 2678가구를 시작으로 2008년까지 2만7988가구가 입주하면 그간 숨죽였던 신천 상권부터 부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촌호수 산책로에 가족 인구가 몰리면서 주변 패밀리 레스토랑 등 외식업체 수요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방이동 상권에 인접한 장미아파트 등 고밀도지구 재건축은 당분간 힘들어 보인다.

정부가 오는 8월 재건축단지 안전진단 기준을 크게 강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송파구청은 제2롯데월드 건설에 따라 잠실5단지를 상업 지역으로 변경하려 했으나 서울시의 반대에 부딪쳐 왔다.

송파구청 도시정비과 한상덕씨는 "잠실 사거리를 문정동과 연계해 부도심화하려는 게 송파구의 계획"이라며 "올림픽로 지구,방이 상권 등 85만여평 지구단위 재정비 계획을 서울시와 조율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지하철 9호선 공사는 방이 상권의 장기적 호재다.

2008년 김포공항~교보타워 사거리의 1단계 공사가 끝나면 종합운동장~석촌동~방이동 등을 연결하는 2차 공사 일정이 잡힐 예정이다.

지하철공사는 완공 시점을 잠정적으로 2015년 정도로 잡고 있다.

참고로 5·31 지방선거의 이영순 송파구청장 당선자는 풍납토성~올림픽공원~제2롯데월드를 잇는 '송파 관광벨트' 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방이동 상권의 전망을 밝게 한 바 있다.

물론 실제 구정에 반영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