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월 문화예술진흥법에 문화지구 제도가 신설된 이래 서울시는 2002년 4월 인사동을 문화 지구로 지정했다.

지구는 안국동 로터리에서 탑골 공원까지 690m의 중심도로 구간과 공평빌딩에서 낙원상가까지 일대를 포함한다.

인사동 문화지구는 공평빌딩~인사동 사거리~낙원상가를 경계로 위쪽은 2002년 2월 지정된 인사동 지구단위계획 구역,아래쪽은 공평재개발 구역(현 도시환경정비사업지역)으로 나뉜다.

지구단위계획상 대로변 인사동 길에는 옥외광고물 제한,구역 내 전 지역 최대 개발규모(320㎡) 설정,가로변 이동선 및 건축지정선 지정 등 제한이 걸려 있다.

공평재개발지구는 이른바 '피맛골'을 끼고 있는 곳이다.

1978년 재개발지역 지구 지정 이래 18개 지구 중 현재 6개 지구만 재개발이 완료됐을 정도로 지지부진한 상태.한편 종로구 일대의 사업진행 절차가 속도를 내면 인사동 유입 인구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종로구청은 대로변에 대해서는 업종 제한,권장 업종 세제 지원 및 융자 등을 통해 관리하고 있지만 1998년 이후 고미술점 화랑 필방 표구 등 전통문화 업종의 감소세가 뚜렷하다.

반면 음식점 같은 소비형 업종이나 공예품 등 후발 업종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97년 차 없는 거리 행사 이후 인사동이 대중적 관광지로 변모하여 소비 장터화되었기 때문이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미술점은 98년 172개소에서 2002년 72개소로,같은 기간 표구점과 필방은 각각 87개와 85개소에서 57개와 42개소로 줄었다.

한편 공예품점은 32개소에서 96개소로,일반 음식점은 83개소에서 403개소로 급격히 증가했다.

음식점 등이 적자 상태인 전통문화 업종을 대로변보다 임대료가 저렴한 이면부로 밀어낸 것이다.

임대료를 견디지 못한 화랑 등이 경복궁과 정독도서관 쪽에 새 둥지를 틀고 있어 전통 문화의 거리 외연이 확장되는 움직임도 보인다.

이처럼 인사동은 점차 '보는 관광지'에서 '보고 먹는 관광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