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주엽역)에선 이제 잘 안놀아요.요즘 우리 또래는 거의 다 라페스타로 가죠."

주엽역에서 만난 대학생 안경락씨(20)는 일산에서 '뜨는 곳'으로 라페스타를 들었다.

사는 곳은 주엽동이지만 친구들과 만날 때는 항상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라페스타를 이용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에 위치한 라페스타는 연면적 2만726평의 스트리형 쇼핑몰이다.

길이 300m,너비 30m의 보행자 전용 도로를 따라 6개의 쇼핑몰이 늘어서 있다.

영화관 패션몰 식당가 등이 한 곳에 몰려있기 때문에 '일산의 코엑스'라고도 불린다.

2003년 8월 오픈한 이후 주엽 화정 등 기존 상권을 제치고 일산의 최고 상권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정호 라페스타 홍보팀 실장은 성공 요인으로 교통의 편리성을 꼽았다.

"강변북로와 자유로를 이용해 서울 북서부 도시들과 김포 파주 등지에서도 사람들이 찾아 온다"고 이 실장은 설명했다.

주변에 호수공원 미관광장 등이 있다는 것도 호재로 작용해 현재는 주중 1만5000명,주말 5만명 정도가 라페스타를 방문한다.

업종별로는 300여개의 매장 중 패션·잡화가 절반 정도이고 요식업종이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평당 매매가는 1층 상가가 2500만~3500만원,2층 800만~1200만원,3층 700만~1000만원 정도다.

이는 인근 상가보다 25% 정도 높은 가격이다.

인테리어 소품점 오브제의 최영준 대표는 "주중에는 저녁 7시부터 9시까지가 피크 타임이며 주말에는 항상 붐비는 편"이라며 "연신내나 화정역으로 가던 사람들이 이제 이리로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주중에는 20~30대 대학생과 직장인들의 비중이 높고 주말에는 가족들이 많이 찾는다"고 덧붙였다.

라페스타는 단순한 쇼핑몰이 아니라 일산 문화의 중심 역할도 해내고 있다.

2004년 고양시로부터 '문화의 거리'로 지정된 이후 직장인 밴드나 학교 동아리들의 공연이 수시로 열리기 때문이다.

또한 케이블 음악방송 KMTV의 본사가 라페스타 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주말에는 각종 쇼프로그램의 녹화 장소로 쓰이기도 한다.

라페스타에는 2개의 소공연장과 1개의 주공연장 등 총 3개의 야외 공연장이 있다.

황인상 라페스타 경영인협의회 회장은 "단순히 물건만 파는 쇼핑몰이 아니라 각종 볼거리를 제공해 고객들이 이곳을 꾸준히 찾는 것 같다"면서 "때문에 라페스타 인근 상권의 크기도 덩달아 커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고양시로부터 1억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라페스타 내에 벤치와 가로등을 설치하고 있다"면서 "가게들 영업 시간이 끝난 뒤에도 시민들이 공원처럼 이용할수 있게끔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