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에 위치한 화정역 상권 배후에는 공공기관,아파트단지 등 수요기반이 튼튼하게 받쳐 주고 있다.

공공기관으로는 덕양구청을 비롯 고양경찰서 덕양우체국 시민회관 등이 자리잡고 있고 대단위 아파트단지로는 은빛마을 별빛마을 옥빛마을 등 3만여가구가 둥지를 틀고 있다.

이 상권 중에서도 핵심은 화정역 1번 출구와 바로 이어지는 화정로데오 거리다.

화정로데오의 겉모습은 서울 노원역이나 천호동 로데오거리와 비슷하다.

우선 유입인구의 대부분이 10대와 20대다.

대로변 1층에 의류 화장품 편의점 등이 꽉 들어차 있고 2,3층과 외곽 상가에 패스트푸드와 커피점이 자리잡은 패턴도 똑같다.

서준 상가뉴스레이다 상권분석팀장은 "화정역은 상가공급에 비해 만성적으로 수요가 초과하는 곳이어서 장사가 짭짤하게 될 수밖에 없다"면서 "최근 월세가 터무니없이 오르는 추세여서 장기적으로는 상권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잘 되는 업종은 김밥 액세서리 저가화장품 패스트푸드점 등을 꼽을 수 있다.

10평짜리 김밥집을 하더라도 하루 100만원 이상 매출을 너끈히 올릴 수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이 상권에 새로 들어가는 창업자라면 점포시세를 잘 따져봐야 한다.

20평 기준 월세 300만원 이하를 내던 점포들이 최근 점주들이 바뀌면서 600만원 이상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로데오거리 중앙에 있는 유퍼스트 상가는 이 같은 거품현상을 대변하는 사례로 지적된다.

지난 1월 준공된 이 상가는 평당 3000만원 선에 분양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분양면적 30평짜리 점포라면 분양가가 9억원 안팎에 이르고,적정 임대가는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세 350만~400만원 정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서 팀장은 "배후 수요가 풍부한 데도 터무니없는 임대료 탓에 상권이 빛을 잃은 서울의 이대역이나 홍제역 상권을 닮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상권 가운데 자리잡은 로데오거리가 전형적인 '젊은 상권'이라면 로데오거리 좌우에는 음식점과 주점이 주종인 유흥상권이 형성돼 있다.

이준 FC창업코리아 이사는 "저녁 장사가 초점이므로 횟집이나 고깃집이 적합하며 가격은 1인당 1만~2만원 선에 맞춰야 손님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데오거리의 주인공인 20대들이 갈 만한 주점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퓨전주점이나 포차 맥주전문점도 장사가 될 만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화정역 3,4번 출구로 나와 덕양구청 정문까지는 소규모 먹자골목이 형성돼 있다.

1,2번 출구와 달리 유동인구가 뜸해 수요층에 비하면 점포 수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세이브존에서 덕양구청 쪽으로 건너갈 횡단보도가 없어 전철역을 지하로 통과해야 하므로 손님을 모으기가 힘든 구조로 돼 있다.

이 때문에 영화관이 문을 열고 나서도 유동인구에는 큰 변화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곳에서 젊은이들을 겨냥한 패스트푸드점은 금물이다.

성인 대상 업종도 마찬가지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구청에 일을 보러 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점심 수요를 충당할 한정식이나 쌈밥,국밥 식당 정도면 무난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