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역 부근에는 반경 100m에 대형 할인마트 3개가 자리잡고 있다.

세이브존과 롯데마트,월마트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3만여가구에 달하는 풍부한 배후수요를 끼고 있는 화정역 상권이지만 이들 할인마트가 벌이는 경쟁은 실로 치열하다.

세이브존 화정점은 전국 8개 세이브존 매장 중 본점이자 1호점이다.

매출도 단연 1등.이광성 지점장(39)은 "세이브존은 화정역 상권의 산역사"라고 강조했다.

세이브존이 상권 발달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고 단언할 만큼 자부심이 대단하다.

전체 매장의 85%가 패션 잡화다.

반값에 파는 이월상품(재고 소진을 위해 싸게 파는 물건)이 판매상품의 70%를 차지한다.

"1층 스포츠의류와 2층 영캐주얼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에 달한다. 백화점 세일기간에 맞춰 10% 추가세일을 하면 매출이 30% 증가한다"고 이 지점장은 설명한다.

세이브존의 특징은 '아빠휴게실'이 있다는 것.아내를 따라 쇼핑 온 남편들이 쉴 수 있도록 4층에 TV 인터넷 비디오 등을 구비한 남성 전용 휴게실을 운영한다.

주부 강희원씨(37·화정2동)는 "백화점보다 싸면서 백화점만큼 친절하지만 식품매장이 협소한 것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지출액)는 2만3000원 선,하루평균 매출액은 3억5000만원이다.

롯데마트는 화정역 인근 대형 할인마트 중 가장 늦게 합류한 경우다.

이영길 점장(43)은 "전국 롯데마트 중 면적당 매출액으로는 상위권"이라고 밝혔다.

총매출 순위는 전국 46개 매장 중 20위 정도다.

롯데마트는 지역사회와의 밀착에 충실하다.

주부들을 초청해 상품 서비스에 대한 간담회를 갖는 '주부평가단' 제도를 운영한다.

또한 지역 유력인사를 2개월 임기의 부지점장으로 임명해 홍보에 힘쓰는 '고객부점장' 제도도 실시한다.

지난해 9월에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인테리어보다 상품에 더 신경을 썼습니다.

할인마트의 존재 의미가 싸고 좋은 제품의 신속한 공급이거든요." 패션 분야에서는 세이브존의 아성에 대항하기 위해 속옷 등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신선식품이 다양해서 일산신도시에서도 찾아온다.

주부 이인희씨(37·일산 주엽동)는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온다"며 "교환 환불 제도가 잘돼있다"고 귀띔했다.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지출액)는 3만원이며 하루평균 매출액은 2억2000만원이다.

두 할인마트의 점장이 평가한 경쟁사는 어떨까.

이광성 세이브존 지점장은 "롯데마트는 주차가 편리해 가족 단위로 쇼핑하기에 최적"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영길 롯데마트 점장은 "세이브존은 패션잡화 분야에서는 넘볼 수 없는 상대"라고 칭찬했다.

얼마 전 이마트가 인수한 월마트측은 "매각이 진행 중이라 언론에 나가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인터뷰를 피했다.

롯데마트와 세이브존은 월마트가 이마트로 대체되고 난 뒤 벌어질 치열한 경쟁에 벌써부터 준비 태세다.

"자신 있습니다." 공통된 대답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