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매물이 늘고 있다.

지난 5·31 지방선거 이후 고조됐던 세금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이면서 중개업소에 매물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특히 투자목적으로 여러 채를 보유 중인 다주택자가 많은 재건축 단지일수록 매물이 빠르게 늘고 있다.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단지의 경우 최근 '매도 시점과 매매가격 추이' 등을 묻는 다주택자들의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

고덕동 A공인 관계자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매물구경이 어려웠는데 한 달 전부터 매물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재건축 추진이 지연되는 데 따른 실망 매물도 있지만 양도세 회피용 매물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동구 둔촌주공에서도 매도 문의가 증가하면서 매물출회가 두드러지고 있다.

용적률 등의 규제로 재건축 시점을 가늠하기 힘들어지면서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개포주공의 사정도 비슷하다.

대부분의 다주택자들이 조바심을 보이며 매도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개포동 B공인 관계자는 "(재건축이 될 때까지) 계속 보유를 선언한 집주인들도 많지만 다주택자들은 가격만 맞으면 언제든지 팔겠다는 경우가 더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매수세가 자취를 감춘 상태에서 본격적인 급격한 매물출회는 시작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연말에 다가갈수록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중개업소들은 전망하고 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