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산동은 계양구 전체 인구 33만7103명 중 36.7%인 12만3826명이 거주하는 핵심 지역이다.

가구수로는 계양구 전체 11만5112가구 중 37.3%인 4만2921가구가 계산동에 둥지를 틀고 있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가 40.9%로 주류를 이루고 있다.

계산삼거리-계산사거리-임학사거리-계양구청을 잇는 약 1㎞의 상권 핵심 라인 주변에 관공서,학교,금융기관 등 주요 시설들이 138개 분포해 계양구 전체 주요 시설의 38%가 몰려 있다.

업종별로는 소매업소가 744개로 가장 많고 음식점과 생활서비스 업소가 각각 564개,540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를 1년전과 비교하면 소매업소와 음식점 숫자는 감소한데 비해 생활서비스 업소는 오히려 늘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외식업소(총 564개)를 종류별로 나눠보면 한식이 190개로 가장 많다.

유흥주점과 패스트푸드가 각각 112개,105개로 뒤를 잇고 있다.

일식과 양식은 각각 26개,17개로 미미한 편이다.

소박한 서민상권임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계산삼거리-계산사거리 사이 대로변과 이면골목에는 근린 업종이 몰려 있다.

전형적인 동네 상권이란 얘기다.

이 지역엔 일반 주택을 중심으로 삼환,신도브래뉴 등 일부 아파트가 존재한다.

계양산 쪽인 계산2동과 맞은 편인 계산 1동 대로변 상가는 업종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계산 2동의 경우 대로변에 가전,의류,안경,이동통신 가게 등이 골고루 섞여 있다.

소득수준이 다소 낮고 주부층 유동인구가 많은 점을 감안해 화장품이나 주방·생활용품 할인매장을 내면 손님들을 끌 수 있다.

서준 상가뉴스레이다 상권분석팀장은 "화장품 생활용품 매장은 인근에 경쟁점이 많지 않고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에서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맥주전문점과 담배 취급이 가능한 편의점도 이 곳에서 할 만한 업종"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의류점을 운영할 경우 낮 시간 유동인구 중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30,40대 주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취급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서 팀장은 조언했다.

계산 1동 쪽은 대로변에 40평 이상 대형 점포들이 포진하고 있어 소형 점포들이 줄지어 있는 계산 2동 쪽과 분위기가 다르다.

유동인구도 건너편보다 적다.

대로변에서는 감자탕 화로구이 등 한식점이 유망하나 뒷쪽에 주차시설을 갖춰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외식업 외에는 주부 대상의 속옷전문점도 장사가 될 만한 곳이다.

인천 지하철 계산역 6개 출구가 몰린 계산사거리 일대에는 소규모 먹자골목이 형성돼 있다.

출퇴근 유동인구의 눈에 잘 띄는 입지여서 베이커리점,분식점,죽전문점,게임장 등의 업종이 분포하고 있다.

이준 FC창업코리아 이사는 "주변에 아파트단지가 있어 치킨이나 피자 배달점이 유망한 곳"이라며 "어느 동네나 치킨,피자점이 넘치게 마련인데 이 곳 입지나 수요기반을 감안하면 아직 많은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계양구청을 중심으로 반경 300여m에 걸쳐 형성된 상권은 아파트 단지로 포위돼 있다.

따라서 중심부에 몰린 구청,경찰서,소방서,보건소,교회 등 오피스 근무자와 외곽 아파트 거주자들이 동시에 이용하는 '오피스+주택가' 복합 상권인 셈이다.

여기도 성격상 두 구역으로 나눌 수 있다.

계양구청을 기준으로 맞은 편과 뒷 편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계양구청과 경찰서 맞은 편에는 그랜드마트 까르푸 등 대형 마트가 대형 상가건물,오피스텔 등과 공존하고 있다.

관공서 근무자와 민원인,쇼핑 나온 주부층,오피스텔 근무자 등을 대상으로 한 점심 장사가 효과적인 곳이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직장인과 주부층이 모두 좋아할 만한 보리밥 부페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곳"이라며 "저녁장사를 위주로 하는 고깃집은 피하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반대로 뒷 편에서는 저녁 장사가 우선이다.

유흥상권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동양 최대라는 나이트클럽을 비롯해 유흥주점,안마소,일식집,고깃집이 즐비한 곳이다.

접대 및 회식 수요로 먹고 사는 곳이지만 수요에 비해 점포수가 과다하는 지적을 받고 있어 대박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권이다.

서준 팀장은 "20,30대 중심의 부천 상동 유흥상권과 비교하면 수요층의 연령대가 높은 편이어서 새벽에 장사가 되는 해장국이나 감자탕 전문점도 이 곳에선 힘들다"면서 "접대 수요를 감안해 단골손님 위주의 고급 일식집이 유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