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상권 중 대표격은 연수2동 먼우금사거리와 연수구청사거리 가운데 형성된 먹자골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먹자골목은 연수구는 물론이고 인천시 전체를 통틀어 최대 먹자골목으로 꼽힐 수 있다.

더욱이 인천 경제에 젖줄 역할을 하는 남동공단과 현재 조성 중인 송도신도시와는 자동차로 5분 거리여서 공단 경기가 되살아나고 송도신도시 조성계획이 착착 진행되면 상권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다만 배후 수요기반이 되는 남동공단 경기가 침체하고 주변 아파트단지 주민들의 소비수준에 비해 점포수가 지나치게 많은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연수2동 먹자골목은 판매업종이 들어갈 만한 곳이 아니다.

대로변 상가에 이동통신대리점과 패스트푸드점이 일부 있을 뿐 전반적으로 음식점과 유흥주점 등 외식상권 성격이 강한 곳이다.

서준 상가뉴스레이다 상권분석팀장은 "먼우금사거리를 중심으로 대로변의 근린 판매업종과 이면도로의 외식업종이 공존하는 곳"이라며 "먹자골목은 인근 주민들과 연수구청 근무자 및 민원인,남동공단 근로자 등을 타깃으로 한 저녁 장사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수동이 인천 구월동처럼 인천 전역에서 몰려오는 유입 상권이 아니라 연수구에 국한된 지역상권인 만큼 경쟁이 심한 업종보다는 희소한 업종을 골라 창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점포시세를 보면 먼우금사거리 대로변 1층 10평 매장기준 권리금 3000만~1억원,보증금 3000만~8000만원,월세 150만~250만원 수준이다.

먹자골목의 경우 1층 20평 기준 권리금 3000만~1억원,보증금 2000만~8000만원,월세 100만~300만원 수준.따라서 하루 1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지 않고서는 수지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서 팀장은 먼우금사거리 대로변에는 학생과 젊은 층,주부층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김밥전문점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신발 잡화 의류 등 패션상품은 할인매장 형태로 운영해야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인다.

먹자골목의 경우 설렁탕이나 보리밥뷔페 등 한가지 음식에 대한 전문성이 뛰어난 전문 한식점이 경쟁력이 있다는 주문이다.

연수2동과 좀 떨어진 곳이지만 송도유원지 인근 옥련동도 연수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이한 상권이다.

옥련 골목시장을 기준으로 반경 500m 안에 연수구 전체 8만4610 가구 중 14.8%인 1만2556가구,전체 인구 25만5998명 중 15.3%인 3만9164명이 거주하고 있는 황금상권이기 때문이다.

택지지구로 새로 개발돼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상권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까닭에 배후 수요에 비해 점포수는 미미한 곳이다.

옥련동은 배후에 8000여가구의 아파트단지가 빽빽이 밀집돼 있다.

옥련동은 북쪽으로 야산이 버티고 남쪽으로는 바다가 인접해 소비 인구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기 힘든 전형적인 '항아리상권'이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옥련동은 최근 3년간 불경기의 직격탄을 맞은 인천 지역에서 '진흙속의 진주'로 비유되는 상권"이라며 "만성적인 수요초과 상태여서 상가 개발로 점포수가 다소 늘더라도 장사가 짭짤하게 되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동네상권 치고는 권리금과 임대료가 높게 형성돼 있다.

대로변 1층 10평 기준 권리금이 1억7000만~2억5000만원,보증금 4000만~1억원,월세 200만~300만원 선이다.

이 지역에서 창업할 경우 업종 선택 범위는 비교적 넓은 편이다.

겹치는 업종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유망 업종으로는 대로변에 주부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여성복,아동복,속옷 등 중저가 의류 브랜드를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코앞에 초등학교 2개가 있어 팬시·문구점도 장사가 될 만한 곳이다.

경쟁업소가 없는 우동,죽 전문점도 희소성 측면에서 짭짤하게 장사할 수 있다.

근린 업종으로 꼽히는 아이스크림점이나 분식점도 충분히 수지를 맞출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2,3층에 점포를 낼 경우 노래방이나 PC방,중식당이 적당하다.

이상헌 소장은 "아파트와 인접한 이면골목에는 배달이 가능한 치킨·호프점이나 피자전문점이 유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