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동 상권과 바로 인접한 남동공단 일대는 1980년대 초만 하더라도 염전과 구릉지로 이뤄진 허허벌판에 불과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에 사업용지를 제공할 목적으로 198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인 공단 개발이 시작되면서 이곳은 시화·반월 공단과 함께 수도권 서부를 대표하는 국가산업단지로 변모했다.

사실 연수구가 1995년 남구로부터 분리돼 신도시로 개발된 것도 남동공단의 배후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남동공단에는 290만여평 부지에 모두 4220개(2006년 7월 말 현재)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들 기업이 창출하는 고용인원은 총 6만여명에 달한다.

인천광역시의 총 제조업체 수가 1만여개,제조업 고용인구가 21만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남동공단이 인천경제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중소기업 전문 공단답게 4000여개 입주 업체 중 종업원 50명 이상 중규모 회사는 300여개에 불과하다.

또 대기업에 직접 납품하는 1차 벤더(납품업체)보다 2,3차 벤더의 비중이 더 크다.

7월 공장 가동률은 76.3%로 전월 대비 5.6%포인트,전년 동월 대비로는 7.2%포인트 감소했다.

7월 생산액과 수출액은 각각 8872억원,1470만달러로 생산액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5.6% 줄어들었다.

수출액도 전년 동월 대비 14.3% 증가했으나,전월 대비로는 7.5% 감소했다.

이런 현상은 남동공단의 주력산업이 자동차 관련 부품소재인 것과 무관치 않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경인지역본부 관계자는 "공단 입주업체 3분의 2 이상이 자동차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면서 "최근 해외자동차 경기가 점차 하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고 특히 7월에는 현대차 파업으로 인한 타격 때문에 전달에 비해 생산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인천상공회의소의 민태훈 경제정책팀장은 "GM대우차 부평공장이 인천지역에 있다 보니 이곳은 현대차보다도 GM대우차의 입김이 강한 편"이라며 "그로 인해 현대차 파업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생산이 늘어나는 등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공단 전체의 생산액은 작년 9조4000억원에서 올해 9조6000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지만,고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비용 상승이나 인건비 부담 증가 등으로 인해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공단 내부 제조업체 간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민 팀장은 "건실한 중견기업의 경우 최근 비용절감 및 시장창출 등을 위해 중국으로 이전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이전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는 영세기업은 그대로 남아 공단 입주업체들의 소규모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수동 상권은 외식·유흥 업종의 경우 남동공단이 가깝고 입주업체들의 이용이 잦아 공단의 경기상황에 민감한 편이다.

비철 메탈파우더를 생산하는 창성의 박승한 부장은 "회식이나 접대 등을 위해 1주일에 한 번 정도 연수동 상권을 이용한다"면서 "한 번 가면 1인당 7만~10만원 정도를 소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