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어 직위를 따지지 마세요''양식당에 김치 고추장 소주 가져가면 안 됩니다''이란에서 관공서 갈 땐 노타이 차림을 하세요'.

KOTRA는 한국 비즈니스맨들이 자칫 경시하기 쉬운 국제 비즈니스 예절을 모아 '국제 비즈니스 매너,이것만은 고치자'라는 책자를 4일 펴냈다.

만화 형식을 빌려 식당 예절,사적인 질문,옷차림 등 주의해야 할 10개 항목으로 구성된 이 책자에는 40개 해외무역관 직원들이 상담을 지원하며 경험한 한국 비즈니스맨들의 실수와 조언이 소개돼 있다.

책자에서 KOTRA는 일부 한국인이 양식당에 한국 음식을 반입해 현지인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유럽에서는 소주와 같은 주류를 손님이 반입했다가 발각될 경우 레스토랑이 주류 판매 허가를 취소당할 수도 있다"는 것.

미주나 유럽 기업의 경우 직위에 상관 없이 담당자의 권한이 막강하다는 점을 명심하고 상대편의 직위가 낮다는 이유로 성의 없이 상담을 해서는 안 된다.

싱가포르인들은 직장 동료 간에 사적인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 편인데,한국 바이어들이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상대방의 나이 혹은 결혼 여부 등을 물어 거부감을 사는 경우가 있다고 소개했다.

현지인의 옷차림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히라고 조언했다.

책자는 "이란에서는 관공서를 방문할 때 정장 차림으로 가면 넥타이를 풀 것을 요청할 정도로 노타이 차림이 생활화돼 있다"면서 "노타이 차림의 이란인들을 무성의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또 중국에서 투자 상담을 할 경우 시골 유지들의 허름한 옷차림을 보고 무시하는 한국인이 더러 있다면서 "이들 중국인은 엄청난 갑부인 데다 영향력도 막강한 경우가 많아 후회하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