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문 패션 상권을 쇼핑 아케이드로 꾸민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강정원 수원 남문 패션1번가 상인 회장(64)은 최근 3년 사이 침체에 빠진 남문 일대 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는 패션1번가가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션1번가는 크로바백화점과 영동시장 주변에 형성된 의류 밀집 지역을 가리킨다.

그는 "이곳이 남문 상권의 중심이기 때문에 우리가 열심히 해 손님들을 끌어들인다면 남문 전체의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건물들 사이에 천장을 설치해 아케이드로 꾸미면 젊은 고객층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패션1번가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3년 전부터 수원시와 중소기업청에 지상 아케이드를 만들자고 건의하고 있다"면서 "70억~80억원 정도가 들어가는 사업인데 수원시에서 상인들에게 10%인 7억~8억원 정도를 부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극심한 침체기에 빠진 남문 상권의 경기를 생각한다면 상인들이 그 돈을 모으기가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2003년까지를 이곳 상권의 전성기로 봤다.

그는 "2003년까지는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패션 상권이 이곳이었다"면서 "하지만 그해 수원역에 애경백화점이 들어서며 소비자들이 썰물 빠지듯 사라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 백색가전 공장,LG필립스LCD 공장 등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 것도 큰 타격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남문 패션가에서 휠라,캔버스 등 두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강 회장은 경기가 어려워도 이곳을 떠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40년간 장사를 해온 곳인데 하루 아침에 떠나기는 힘들다"면서 "이곳 경기가 살아나는 것이 곧 내가 잘 되는 길이라 생각하고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