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올 4분기 입주예정 아파트는 1만68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1만5653가구)와 비교하면 무려 35.7%가 감소한 물량이다.

특히 한강 이북에서는 전년보다 45.8% 급감,강북권을 중심으로 입주 물량 부족에 따른 전세난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의 조사에 따르면 올 4분기 서울지역 입주예정 아파트는 한강 이남(6305가구)과 이북(3763가구)을 합해 총 1만68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강 이남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비롯 강동·강서·관악·구로·금천·동작·양천·영등포구 등 11개 구이며 한강 이북은 강북·광진·노원·도봉·동대문·마포·서대문·성동·성북·용산·은평·종로·중·중랑구 등 14개 구다.


강북권 입주 물량 부족

강북권에 입주할 아파트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대란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될 정도로 신규 입주 아파트를 찾아보기 힘들다.

한강 이북 지역 가운데 노원·도봉·서대문·용산·은평구에서는 새로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가 단 한 곳도 없다.

한 개 단지만 새로 집들이를 하는 곳도 상당수다.

종로구에서는 11월 인의동 주상복합아파트인 효성주얼리시티(298가구)만이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중랑구에도 같은 달 면목동 경남아너스빌(386가구)만이 집들이를 한다.

신규 입주할 수 있는 대단지도 적다.

한강 이북에서는 11월에 입주하는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3차(977가구) 외에 500가구를 넘는 단지는 두 곳에 불과하다.

강남3구를 포함한 한강 이남의 경우 물량은 상대적으로 많지만,잠실재건축 지역이 있는 송파구에 편중돼 있다.

오는 12월에 입주를 시작하는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는 2678가구다.

강남3구 입주 예정 물량(3625가구)의 74%다.

한강 이남에서 1000가구 이상인 입주 예정 아파트 대단지도 레이크팰리스 한 곳뿐이다.

전세난과 집값 불안 가중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주 예정 아파트가 적어 올 4분기에도 서민들의 전세 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오피스텔이나 연립주택 등이 전세수요를 흡수하기에는 한계가 있는데다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는 시장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4분기에는 수요자들이 주택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입주 예정아파트가 적다"며 "이럴 경우 전셋값은 물론 집값도 자극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내년에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새 아파트 주요 공급원인 재건축 재개발이 '꽁꽁' 묶여 있기 때문이다.

또한 뉴타운이나 재정비 촉진지구 사업도 신규 아파트를 내놓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것도 한 이유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