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가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택지지구 내 상가'만큼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이로써 택지지구 내 상업용지 분양이 예정가격보다 최고 2배 정도 높게 팔리는 등 인기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상반기까지 나타났던 '묻지마 투자'열풍이 재연될 정도는 아니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3일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 내 중심상업용지와 일반상업용지,근린상업용지,근린생활시설용지,주차장용지 등 다양한 용도의 상업용 토지 44개 필지를 입찰에 부친 결과,39개 필지가 단숨에 팔려나갔다.

특히 용적률 800%인 중심상업용지 가운데 14-9번지의 경우 내정가격(평당 1821만원)보다 두 배 정도 높은 평당 3503만원에 매각됐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중심상업용지 낙찰가도 평당 2113만~2420만원으로 내정가격보다 평균 10~20% 높았다.

이어 일반·근린상업용지는 평당 1190만~2575만원,근린생활시설용지는 평당 1007만~1420만원,주차장용지는 평당 499만~1652만원 등에 팔려나갔다.

중심상업용지 2개 필지를 낙찰받은 ㈜신영 관계자는 "인기 택지지구 내에 상가를 지어 분양과 임대사업을 병행할 경우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상가용지 입찰경쟁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번 동탄신도시 상업용지 매각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유망지역 택지지구 내 상업용지 분양에서 나타났던 과열 투기양상은 많이 사라지고 상당히 차분한 분위기 속에 입찰이 이뤄진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사장은 "부동산 개발에 대한 규제강화와 공급과잉,분양시장 침체 등으로 상가시장이 활기를 띠지는 못하고 있지만,그래도 택지지구 내 상가는 분양전망이 좋게 평가되고 있어 용지분양 과정부터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