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가 중국 베이징에 '차이나 정책연구소'를 세운다.

브루킹스연구소가 미국 이외의 지역에 연구소를 세우는 것이나 특정 국가를 연구하는 기관을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보수적 색채가 강한 연구 집단이 중국에 연구소를 설립한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9일 이번 주 미국 워싱턴과 베이징 두 곳에 차이나 정책연구소를 연다고 밝혔다.

특히 이 연구소는 존 톨튼 전 골드만삭스 대표가 250만달러를 기부해 설립된다.

그는 2003년 골드만삭스를 그만둔 뒤 현재 베이징 칭화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측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발전하고 있는 거대 국가에 대한 미국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연구소를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중국에 들어와서 중국 사회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싶다는 뜻이다.

톨튼 전 골드만삭스 대표는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중국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좀더 상세하고 체계적인 정보를 습득해서 워싱턴과 중국 현지 사람들 간에 벌어진 인식의 차이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책임자인 스트로브 탈보트는 "부시 정부 초기에 중국은 전략적인 경쟁자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중요한 협력자(stakeholder)로 인식이 바뀌었다"며 "중국의 정치적 시스템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그리고 중국의 부상이 유엔이나 WTO 등 국제기구의 위상과 역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등을 우선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