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지식근로자의 수명은 그들을 고용하는 기업의 수명보다 길다."

불안정한 고용시장에서 평생직장보다 평생직업이라는 개념이 직장인들 사이에 보편적으로 자리잡으면서 자기관리와 계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이 됐다.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요즘 직장인들은 어학,직무와 관련한 과정을 수강하는가 하면 전문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자기 계발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주대 경영대학원은 2000년부터 온라인으로 모든 강의를 듣고 정식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MBA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아주대 경영대학원 관계자는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온라인 MBA를 운영하고 있는데 시간에 쫓기거나 지방에 근무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온·오프라인 MBA과정이 커리큘럼상 서로 동일하기 때문에 입학 당시 온라인 MBA과정으로 등록했다 하더라도 본인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오프라인 MBA과정으로 바꿀 수도 있다.

한편 아주대 경영대학원은 2004년 10월 세계경영대학협회(AACSB) 회원학교로 가입한 뒤 AACSB 국제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2006년부터 마케팅MBA 신설,졸업이수학점 개편(개편 후 48학점) 등을 포함해 새로운 선진학사 운영체제 구축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AACSB는 1916년 미국 경영대학과 기업이 설립한 비영리 기관으로 교수진 학생 시설 연구실적 등 21개 부문을 검토해 경영대학 교육 질을 평가해 인증서를 부여한다. 미국 내에서도 AACSB 인증을 받은 곳이 많지 않아 'AACSB=교육의 질'로 통할 만큼 권위를 인정받는 인증이다. 현재 AACSB 국제인증을 획득한 국내 대학은 서울대 경영학부,고려대 경영대학·원,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등 세 곳에 불과하다.

이번 인증 추진은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 MBA 과정도 함께 진행함으로써 만약 인증이 성사될 경우 세계적인 수준의 경영학 석사 학위를 온라인 교육만으로 획득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아주대측은 인증 획득까지 앞으로 2~4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주대 경영대학원 조영호 원장은 "자기계발에도 '기회비용'의 개념을 적용해야 한다"며 "아주대 온라인 MBA과정은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정규 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입학정원은 410명으로 매년 3 대 1 정도의 경쟁률을 보였다. 아주대 경영대학원은 오는 30일(월)부터 다음 달 24일(금)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2007학년도 봄학기 신입생 모집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