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들어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분양가가 비싼 고가(高價) 상가분양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는 최근 되살아나고 있는 주택시장 매수세를 이용해 기존 주택을 처분한 일부 투자자들과 여유자금이 넉넉한 '큰손'들이 강남과 도심 고급 상가투자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지난달부터는 평당 5000만원이 넘는 고가 신규 점포들이 속속 팔려나가고 있다.

24일 상가정보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가 최근 분양에 나선 영등포구 여의도동 고급 오피스빌딩인 '에스트레뉴(조감도)' 내 상업시설인 '스퀘어가든'의 1층 점포 9개가 광고도 내기 전에 모두 팔려나갔다.

이 상가는 평당 가격이 6300만∼7200만원에 달해 점포당 분양금액이 20억∼40억원대(계약면적 30∼60평형)에 이르는 고가 상가다.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힐앤힐(HEALI&HILL) 메디칼 프라자'도 1층의 점포 가격이 평당 5500만∼6000만원대인데 지난 한 달 새 5개 점포가 주인을 찾았다.

이 상가의 분양 관계자는 "매수자의 대부분이 강남 거주자들이었다"며 "올 들어 강남권에 신규 분양상가가 흔치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대치프라자Ⅲ'도 평당 6700만∼7500만원인 1층 10개 점포 가운데 8개가 최근에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강남권 고액 자산가들에게 팔려 나갔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수석연구원은 "판교 2차 분양 이후 풍부한 시중 유동자금이 고가 상가 쪽으로 흘러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