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미국교육자협회(NAFSA)가 있고 유럽에 유럽국제교육협회(EAIE)가 있다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엔 아·태국제교육협회(APAIE)가 있다.

' 아·태지역 대학들의 글로벌화를 이끄는 파워 엔진으로 APAIE가 부상하고 있다.

NAFSA와 EAIE가 해당 지역 대학들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주도하고 있는 것처럼 APAIE도 아·태지역 고등 교육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APAIE 회장을 맡고 있는 이두희 고려대 교수(대외협력처장)는 9일 인재포럼의 제2트랙 첫 번째 세션(고등 교육의 국제화)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APAIE를 자세히 소개했다.

NAFSA와 EAIE는 각각 60년과 20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대학을 비롯한 고등교육기관 교수 및 임직원들의 협의체로 정책방향 제시,실무자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비해 APAIE는 2003년 이 교수의 제안으로 설립 작업이 시작돼 올 3월 서울에서 제1회 컨퍼런스를 열고 가동에 들어갔다. 이 교수는 "학생 확보를 위해 대학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고등 교육의 국제화 추세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력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처럼 코피티션(Copetition·경쟁적 협력) 상황에 놓인 아·태지역 대학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제교육 시장에서 나타나는 유학생 배출과 유입의 불균형 상황도 APAIE 창설의 배경이 됐다. 2004년 기준 전 세계 유학생 수는 265만명이다. 유학생을 많이 내보내는 국가는 1위 중국(13%)을 비롯 인도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1~4위를 모두 차지하고 있다.

반면 유학생을 받아들이는 국가는 미국이 22%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등의 순이다. 아·태 지역이 유학생 공급처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APAIE는 2004년 12월 싱가포르국립대,뉴질랜드 오클랜드대,일본 와세다대,중국 인민대,인도 델리대 등 아·태지역 13개국 13개 대학이 참여하는 창립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지난 3월 고려대가 주최해 '아·태지역 고등 교육의 흐름과 변화'라는 주제로 열린 제1회 컨퍼런스에는 26개국 146개 대학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중국 고등교육 시장을 점검하는 워크숍 '중국 따라잡기' 등이 관심을 끌었다.

APAIE는 2007년 3월7일부터 9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제2회 컨퍼런스를 연다. 싱가포르국립대가 주최하는 이 컨퍼런스의 주제는 '아·태지역 고등 교육의 르네상스'다. 인도 고등교육 시스템,정책,방향 등을 집중 조명하는 워크숍 '인도 따라잡기'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APAIE 컨퍼런스에는 유수 대학 총장,정부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