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와 한국경제신문이 공동으로 자영업자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창업자 무료 경영컨설팅'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컨설팅 대상은 자영업자와 초보창업자들입니다.

고민내용을 알려주시면 창업컨설턴트,변호사,회계사,상권분석가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경영컨설팅 봉사단 자문위원들이 매장을 실사한 뒤 문제점을 진단,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상담접수는 전화(02-514-4855) 또는 한경 창업센터( www.hankyung.com/changup )로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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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 저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비타민PC방'을 운영하는 김경일이라고 합니다.

용산 전자상가에서 중고PC를 판매하다 2005년 11월 모두 1억500만원을 투자해 65평짜리 PC방을 열었습니다.

제 점포에서 반경 50m 안에 경쟁 PC방 3개가 나란히 있습니다.

전형적인 동네상권에서 과다한 셈이지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올들어 2월 이후 매출이 하루평균 25만원,한 달 750만원을 벗어나지 않는 실정입니다.

오픈 초기 석 달간 한 달에 1200만원 올리던 때와 비교하면 40% 가까이 급락한 겁니다.

월세 220만원,종업원 인건비 110만원과 전용회선비·유료게임비·전기료 등 400여만원을 제하면 집에 생활비조차 갖다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급한 마음에 지난달부터 1시간 사용료를 1000원에서 800원으로 20% 내렸지만 매출은 똑같아요.

사람이 다소 늘어났지만 객단가가 줄기 때문이죠.하루 손님 120여명 중 대부분은 방과후 들르는 중고등학생입니다.

성인은 초저녁에 반짝하는 정도지요.

새벽 2시 이후에는 손님 1~2명이 고작이지만 문을 닫을 수 없는 형편입니다.

매출을 지금보다 더 올릴 방법이 없을까요.

[ 컨설팅에 참여한 전문가 ]


◇이현승 한국실행창업센터 대표
◇서준 상가뉴스레이다 상권분석팀장
◇서민교 맥세스FC실행컨설팅 대표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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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권과 입지는

문) 상권과 입지는 어떤가요.

답) 비타민PC방은 전형적인 주택가 상권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우푸르지오 아파트와 연결되는 동선에 있지만 아파트 상권으로 분류하기는 어렵고 화곡역과 500m 이상 떨어져 역세권으로 보기도 힘듭니다.

단독주택,빌라,다가구주택 거주민들이 배후 수요가 되는 주택가 상권으로 볼 수 있으며 매장을 중심으로 반경 350m 이내에 440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인구밀집도가 높은 편이지요.

연령대별로는 20대(19.2%),40대(18.3%),30대(16.8%),10대(14.1%) 순이어서 주택가 PC방의 주고객인 10대의 비율이 다소 떨어지는 편입니다.

상권 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우푸르지오는 2000가구가 넘는 대단위 아파트단지이지만 주요 동선이 강서구청 앞길과 우장산역 쪽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비타민PC방 앞 이면도로는 자동차를 이용하는 일부 주민들의 동선일 뿐입니다.

건물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임대료 부담이 낮아져야 하지만 이 일대 건물주들은 2~4층에 위치한 매장 점주들한테 월 200만원 이상의 임대료를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따라 임대료 부담을 견디다 못한 점주들이 출혈결쟁을 하거나 최후의 수단으로 매장을 정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방과후 중고생들이 들러 1~2시간 머무는 것이 매출의 대부분이며 PC방의 최고 고객인 밤샘 게임 마니아가 많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이 매장이 있는 곳 인근 가게들도 상황이 비슷해 1층의 음식점,미용실 등 많은 업종이 매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상당수의 매장이 점포를 내놓았지만 인수자마저 없는 실정입니다.

동네상권에서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생계형 창업 사례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 이 가게의 문제점은 - 자금력 한계로 재투자 못해 시설 낙후

문) 어떤 문제점이 있길래 매출이 저조한 걸까요.

답) PC방은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의 제한을 받는 업종입니다.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은 다시 '절대 정화구역'과 '상대 정화구역'으로 나뉘는데 절대 정화구역은 학교 출입문으로부터 직선거리로 50m까지,상대 정화구역은 학교 경계선으로부터 직선거리로 200m까지의 지역 중 절대 정화구역을 제외한 부분을 말하는 것입니다.

PC방은 절대 정화구역 내에는 진입이 절대 불가하며 상대 정화구역 내에서도 기본적으로는 설치가 불가능하지만 교육청의 심의를 받아 통과했을 경우에만 영업이 가능합니다.

이에따라 창업 아이템으로 인기가 높은 PC방 창업자들이 정화구역을 피해 입지를 찾게 되고,결국 다수의 PC방이 같은 상권에 몰려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겁니다.

이 가게도 마찬가지 형편에 놓여 있습니다.

우선 자금력의 한계로 재투자를 못한 데 패인이 있습니다.

PC방 고객들의 주요 성향 중 하나는 한 곳을 단골로 방문하는 게 아니라 좀 더 좋은 시설과 좋은 컴퓨터를 갖춘 곳으로 끊임없이 이동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통 PC방이 오픈하고 1년 안에는 재투자를 해서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찾아올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해줘야 하는 겁니다.

이 가게는 재투자가 힘들다보니 1~2시간 잠깐 이용하는 학생들만 찾아오게 되고 시간이 갈수록 마니아들은 빠지는 것입니다.

동네상권이란 지역적인 한계도 있습니다.

비타민PC방이 문을 연 이후 경쟁점들이 새로 생겼지만 동네상권의 특성상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인구는 적게 마련입니다.

기존 고객들을 경쟁점들과 고객을 나눠갖게 되므로 매출 감소는 불가피한 일입니다.

수익에 비해 비싼 임대료도 문제입니다.

상권이 크지않은 데다 5층 건물 중 4층에 매장이 있는데도 월세는 무려 220만원에 달합니다.

임대료가 비싼 데 비해 수익이 적다보니 매장 운영에 꼭 필요한 인력 운영에 어려움이 있고 기본적인 매장 환경도 시간이 갈수록 낙후돼 고객에게 외면받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다급한 마음에 이용료를 낮춘 것은 결정적인 자충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한번 내린 요금은 아무리 재투자를 한다 하더라도 다시 올리기 힘든 법입니다.


◆ 개선방안은 - 학원과 제휴 무료이용권 주고 학생 유치

문) 매출을 다시 끌어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동원해야 합니다.

우선 회원제 마케팅 전략을 실시해볼 것을 권유합니다.

이용료를 낮추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마케팅으로는 가게를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용자 수를 늘릴 수 있는 회원전용 PC방으로 전환해야 매출을 제대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사례로 월 2만원으로 회비를 책정,인근 학교 학생들에게 쿠폰을 발행한 뒤 매일 비타민PC방을 방문할 수 있도록 기획해야 합니다.

2만원의 비용으로 매일 하루 3시간 단위로 매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한다면 74대의 컴퓨터가 쉬지 않고 움직이게 됩니다.

다음으로 학원 제휴 마케팅을 들 수 있습니다.

매장 인근 지역에 있는 학원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어 특정 학원을 다니게 되면 PC방 무료 이용권을 주도록 한다면 학원은 학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고,비타민PC방도 고정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단 하루 이용시간에는 다소 제한을 둬야 할 것입니다.

이용시간을 조정한다면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고 학원과 PC방 모두에게 이익을 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추가 수익을 위한 매점운영 개선도 필요합니다.

단순히 음료수와 과자류 라면류 등을 팔던 것을 분식류가 제공되는 매점 운영으로 전환, 회원제로 이용객이 늘어나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