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중앙역 상권은 중앙역에서 상권을 바라봤을 때 왼쪽에 있는 GS스퀘어 쪽 광장 거리,바로 맞은 편에 있는 의류 거리,그리고 맨 안 쪽 주공아파트와 근접해 있는 먹자골목으로 구분된다.

인근에 한양대를 비롯한 네개 대학과 10여개에 달하는 중·고등학교 뿐 아니라 시청 은행 등 직장인 수요가 많아 수도권에서 첫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상권이 활성화돼 있다.

또한 안산시 한 가운데 위치하고 교통이 편리,주말에도 안산시 전체에서 몰려드는 사람들로 유동인구가 넘쳐나는 곳이다.

베드타운 역할을 주로 하는 다른 수도권 도시들과 달리 안산에는 반월공단과 시화공단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많이 살고 있어 음식점이나 의류 가게들이 중저가 전략을 쓰는 곳이 많다는 게 특징이다.

먹자골목은 5~6년 전까지만 해도 인근 반월공단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주 고객층이었지만 요즘은 공장가동률이 70%대로 떨어지면서 이곳도 타격을 받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주변에 이렇다할 경쟁 상권이 없고 중앙역 상권 자체도 1980년대에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젊은' 상권이다 보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게다가 내달 먹자골목 안에 문을 열 아홉개 영화관의 롯데시네마도 먹자골목 상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먹자골목은 저녁 7~8시부터 회사 업무를 마친 직장인들과 20대 젊은 층들로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건물 1층에는 주로 고깃집과 감자탕집과 같은 한식당,2~3층에는 노래방과 술집,4층에는 모텔들이 들어차 있어 오히려 저녁보다 새벽에 유동인구가 더 많을 정도.특히 한식당은 저녁에는 외식하러온 손님,아침에는 밤 샘 근무를 마친 주변 유흥주점 직원들 덕분에 아침 7~8시까지도 손님들로 북적댄다.

1층 20평 기준 보증금과 월세가 각각 2억원에 400만~600만원 수준이다.

권리금은 2억원 정도.

먹자골목과 반대로 GS스퀘어가 있는 쪽은 유흥업소가 거의 없는 대신 멀티플렉스 극장인 메가넥스 12개관과 각종 음식점·카페·아이스크림 가게들이 몰려있다.

1층 20평 기준으로 보증금이 1억5000만원,월세와 권리금이 각각 300만~500만원,5000만~2억원에 형성돼 있다.

이곳은 철저하게 학생들과 주부를 위한 곳이다.

음식점이 많다보니 낮에는 주변 은행과 백화점에 근무하는 직장인들로 북적거린다.

유흥업소가 거의 없어 밤 10시 정도가 되면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는다.

주말에는 객단가가 높은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많아 주중의 1.5배 수준으로 매출이 올라간다.

이곳에 있는 퓨전 레스토랑 '반가'의 매니저 조은희씨는 "이쪽은 유흥업소가 거의 없어 주변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중앙역 상권에 가면 되도록 이곳에서 놀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역 바로 길 건너 맞은편에 위치한 의류거리에는 근처에 백화점인 GS스퀘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의류 브랜드들이 포진해 있다.

인근에 사는 젊은 주부들과 주변 학교 학생들이 많이 찾다보니 중저가 수준의 캐주얼·여성 의류가 대부분이다.

이곳에서 청바지 브랜드 '버커루' 가게를 운영하는 추인득 사장은 "GS스퀘어가 있기는 하지만 현대나 롯데백화점만큼 브랜드 파워가 없고 이곳 가게들과 겹치는 브랜드가 적어 그나마 의류거리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그래도 예전보다 손님이 많이 줄어 점주들이 다른 의류 브랜드로 바꾸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곳 의류거리는 상권 내 다른 지역과 달리 주말에 4호선과 연결되는 서울 명동이나 동대문으로 쇼핑하러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 매출이 주중의 70% 정도다.

임대료는 1층 20평 기준으로 보증금과 월세가 각각 1억원에 100만~300만원 선.권리금은 5000만원 수준으로 비교적 다른 곳보다 싼 편이다.

이처럼 중앙역 상권이 불경기 속에서도 유동인구가 끊이지 않자 안산시는 상대적으로 침제된 인근 고잔신도시 내 상권을 살리기 위해 테마공원 조성 등 다양한 상권활성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고잔신도시의 현재 인구는 11만명으로 목표인구인 14만명에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앙역 상권과의 균형 발전을 위해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